금융지주 연말 조직개편·임원 인사, '안정' 방점
금융지주 연말 조직개편·임원 인사, '안정' 방점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12.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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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지적에 '부회장직' 폐지 수순 밟나
(좌축부터)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외경(사진=신아일보DB)
(좌축부터)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외경(사진=신아일보DB)

주요 금융지주 연말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가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지주들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안정'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전문성에 기반한 세대교체와 조직 슬림화로 내실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14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관계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하나캐피탈과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 하나에프앤아이, 하나금융티아이, 하나펀드서비스, 하나벤처스 등 8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했다. 

하나생명 대표를 제외하고 박승오 하나캐피탈 사장과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사장,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사장,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사장,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사장, 노유정 하나펀드서비스 사장, 안선종 하나벤처스 사장 등 8개 계열사 중 7개 계열사 대표가 모두 연임됐다. 

임추위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증대됨에 따라 위험관리에 기초한 영업력 강화와 기초체력을 다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이에 적합한 인물을 선정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 체제 첫인사로 8개 계열사 중 6개 계열사 CEO 교체를 단행했다. 

다만 KB증권(WM부문)과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 등 6개 계열사 모두 전문성을 인정받은 내부 인사 발탁으로 안정을 꾀했다는 평가다. 

김성현 KB증권(IB부문) 대표와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재선임 됐다. 

앞서 8일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먼저 인사 및 조직개편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부문장 1명만을 교체하는 임원 인사이동으로 조직 안정화를 최우선했다.

또한 부행장, 부행장보로 나뉘었던 임원 직위 체계를 부행장으로 일원화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초 임종룡 회장 취임을 앞두고 자회사 CEO 8명 중 7명을 물갈이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오는 19일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조직 개편과 자회사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대적인 조직 다이어트를 예상하고 있다. 

진옥동 회장은 취임 당시 "조직 규모에 비해 자리와 사람이 많다"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15개 자회사 중 올해 말 CEO 임기가 끝나는 곳은 신한투자증권,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전통자산·대체자산), 신한리츠운용, 신한저축은행, 신한벤처투자, 신한DS, 신한펀드파트너스, 신한AI 등 9개사(10명)다. 내년 3월에는 박우혁 제주은행장의 임기도 끝난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은행지주 지배구조에 대한 모범관행'을 통해 지주사 부회장직에 대한 양면성 문제를 지적하며 지주사 조직개편에도 변화 바람이 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모범관행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부회장 제도는 특정 회장이 셀프 연임하는 것보다 훨씬 진일보한 제도지만, 내부에서 폐쇄적으로 운영돼 시대정신에 필요한 신임 발탁과 외부 경쟁자 물색을 차단한다는 부작용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현재 주요 금융지주중 부회장제를 유지하는 곳은 KB금융과 하나금융 두 곳이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