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덜란드, 정상 공동성명에 '반도체 동맹' 공식화
한-네덜란드, 정상 공동성명에 '반도체 동맹' 공식화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12.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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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위기 발생 시 즉각적인 극복 시나리오 함께 집행"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2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현지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2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현지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네덜란드가 '반도체 동맹'을 공식화하기로 했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한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 암스테르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한·네덜란드 양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평시 각별한 협력을 도모하기로 했다"면서 "위기 발생 시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반도체 공급망 위기 극복 시나리오를 함께 집행하고 이행해나가는 동맹관계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 반도체 동맹을 포함함으로써 국가 간 안보 협력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협력 강화의 목표와 의미, 방법 등을 구체화했다.

이번 공동성명의 핵심은 양국이 경제 안보의 핵심 이익을 결정하는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공급망 위기를 함께 돌파하는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양국은 외교 당국 간 연례 경제 안보 대화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양국 산업 당국은 또 반도체 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반도체 대화를 설치하고, 핵심 품목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 협의체 구성도 추진할 예정이다. 

양국이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정부 차원에서 공동 성명문 안에 특정 국가와의 반도체 동맹을 명기한 건 아마 이번이 처음이고, 네덜란드로서도 처음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국빈 방문을 떠나기 전부터 국가안보실이 집중적으로 공동성명 문안에 대해 직접 치열한 협상을 벌였고, 네덜란드도 깊은 고민 끝에 반도체 동맹을 공식 명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