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기현 몰아내기, 공천 파동 서막"
이준석 "김기현 몰아내기, 공천 파동 서막"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2.13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현, 총선 불출마-대표직 사퇴 사퇴 동시에 할 듯" 
"거취 압박 하는 이유 당연… 초·재선 공천 손대고 싶어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3일 김기현 대표가 22대 총선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를 동반 선언할 것이라고 봤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특집 KBS 1라디오 오늘'에서 "김 대표 입장에서는 총선 불출마와 대표직 사퇴를 따로 놓고 가진 않을 것"이라며 "만약 총선 불출마를 하고 대표직을 유지한다고 해도 영이 서지 않을 것이고, 대표를 사퇴하고 총선 출마를 감행해 의원이 된다 하더라도 지금 당대표로서 김 대표가 주변 초선 의원 등 자신을 위해서 일했던 사람들에게 뭔가 해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그것도 굉장히 지탄을 많이 받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 초선 의원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하태경·서병수 의원을 비판한 데 대해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계속 쓰면서 여기저기 정치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김 대표와 지난 주에 사진도 찍고 했지만 그게 과연 진짜 신임의 의미는 아닐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초선 의원들은 그게 맞는 줄 알고 쫓아간 것"이라며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께서 김 대표를 챙겨주는 듯한 모습이 오히려 이중작전일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금 시점에서 김 대표가 어떤 모양새로 거취 선택을 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면서도 "김 대표에게 지금 지지율 하락과 강서 보궐선거의 참패 책임을 묻는 것은 좀 이상하다. 김 대표를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특히 지금 선거를 앞두고 12월 중순에 대표가 물러나면 전례에 비춰봤을 때 12월 말, 1월 초쯤 비대위가 들어서고 공관위 꾸리는데 한 일주일 정도 걸린다. 그러면 현실적으로 선거 준비를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런 걸 당내 사람들은 거의 다 아는데도 김 대표에게 거취 압박을 하는 이유는 당연하다. 초·재선 의원들의 공천에 대해서 손을 대고 싶은 사람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개입하는 것이다. 공천 파동의 서막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