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쟁 초기 레바논서 美공급 백린탄 사용"
"이스라엘, 전쟁 초기 레바논서 美공급 백린탄 사용"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2.12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 초기인 지난 10월 레바논에서 사용한 백린탄이 미국이 공급한 무기였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백린탄은 발화점이 낮은 백린을 이용해 대량의 연기와 화염을 내뿜는 무기다. 투하 지점에서 광범위하게 펴진다. 불꽃이 몸에 닿으면 뼈까지 타들어 가고, 생존하더라도 감염이나 장기기능 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 

하마스 기습 공격 다음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합세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국제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AI)는 이스라엘이 당시 자국 국경과 가까운 레바논 남부 두하이라 공습 때 백린탄을 투하해 주택 등이 불타고 민간인 9명이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연막을 피우기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하지만 신문은 연막이 목적이었다면 백린보다 더 안전한 'M150 포탄' 같은 것을 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탄에 찍힌 'WP'라는 영문은 '백린(white phosphorus)'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게 신문의 설명이다. 

이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보도를 봤고 확실히 우려하고 있다"며 "더 많은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질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