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허들…케뱅·카뱅·토뱅 이어 제4인터넷은행 탄생하나
낮아진 허들…케뱅·카뱅·토뱅 이어 제4인터넷은행 탄생하나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12.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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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시장 안착 성공…"신뢰성·자본 역량 검증돼야"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과점 문제 해결을 위해 내놓은 방안에 따라 인터넷은행의 신규 인가 가능성이 높아진 데 더해 기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 3사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모습이 포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소뱅크, 삼쩜삼뱅크, KCD뱅크 등이 네 번째 인터넷뱅킹 출범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소소뱅크는 지난 6일 출범식을 통해 오는 2024년 2월 중으로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소뱅크는 2019년 인터넷은행 인가를 냈었지만, 최종 심사에서 자본금 조달 및 사업계획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세금 신고 및 환급 도움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도 삼쩜삼뱅크를 통해 인터넷은행 인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내년 인가 신청을 목표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구체적인 논의, 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KCD 역시 인터넷은행 인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인가 신청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네 번째 인터넷은행 인가에 나설 수 있는 배경으로는 금융당국의 인가 허들이 낮아진 점이 꼽힌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올해 2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를 꾸리고 과점 구조 해소를 위해 인터넷은행 등의 신규 인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 인가 방침을 당국이 발표한 뒤 신규 인가 신청, 심사가 이뤄졌던 방식에서 건전성, 사업 계획 등을 갖춘 경우 상시 인가 신청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여기에 더해 기존 인터넷은행 3사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점도 신규 플레이어 진입을 부추기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당기순이익은 117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8%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2792억원을 거둬들이며 역대 최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케이뱅크는 누적 382억원으로 10개 분기 연속 흑자를 시현했다. 토스뱅크 역시 2021년 10월 출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86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신규 플레이어에 대한 인가 획득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진출을 꾀하는 이들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전 금융권에서 소상공인의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규 플레이어 진입에 대한 사업 인가를 위해 사업계획, 건전성 측면에서 충분한 요건을 갖춰야 한다”며 “은행업 특성상 파산 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신뢰성, 자본유입 역량 등이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