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방산수출전략회의' 주재… "공급망 확보 중요"
내주 네덜란드 순방… 이재용·최태원 등과 ASML 방문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다음 주 네덜란드 순방 때 예정된 반도체 분야 협력을 통해 방산 수출의 새로운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판교 사업장에서 '제2차 방산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방위산업이 더욱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EUV 등 세계 최고의 노광기술을 보유한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협력은 우리 방산 역량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또 방산 수출의 새로운 기회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방산 협력은 단순히 완제품 수출을 넘어서 후속 군수 지원, 공동 연구 개발, 교육훈련에 이르기까지 협력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고 나아가 국방 협력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면서 "원전, 건설, 반도체 등 다른 산업 분야와 연계돼서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1~14일 네덜란드를 국빈방문한다.
1961년 한국·네덜란드 수교 이후 최초로,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네덜란드 첨단 장비와 한국의 첨단 제조역량을 결합해 반도체 가치사슬의 상호보완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며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 구축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간 회담 및 업무 오찬 등에서도 반도체가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특히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남동부 벨트호벤 소재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본사를 방문해 내년에 출시될 최신 노광장비 생산 현장을 시찰한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번에 반도체를 생산하는 '클린룸'을 외국 정상에게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대통령이 네덜란드 혁신 현장을 방문함으로써 우리 정부로서는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의 일환으로 화성에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서도 우리에게 나름의 힌트와 통찰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외에도 ASML을 포함해 주요 반도체 기업인들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1년에 한 번 정도는 어떤 계기든 한미일 정상이 만났으면 좋겠다는 게 캠프 데이비드 합의 사항"이라면서 "우리나라로서는 한국에서 일본과 미국의 정상을 초청해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열고자 의사를 타진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