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빚 평균 9186만원 사상 '최대'…열에 일곱 “상환 부담”
가구 빚 평균 9186만원 사상 '최대'…열에 일곱 “상환 부담”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2.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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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자산 3.7% 줄어 5억2727만원…통계 작성 뒤 첫 감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 가구는 평균 9186만원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빚을 진 가구 열에 일곱은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빚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한 가구도 5.5%에 이르렀다. 가구 당 평균 자산은 5억2727만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첫 감소를 보였다.

7일 통계청이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실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9186만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2012년 관련 통계 장성 이래 최대 수준이다.

부채는 금융부채가 6692만원으로 72.9%, 임대보증금이 2492만원으로 27.1% 비중을 차지했다. 이중 금융부채는 1년 전보다 1.6% 줄었지만, 임대보증금은 5.3% 증가했다.

소득별 부채를 보면 하위 20% 소득 1분위 가구 부채 증가율이 22.7%로 가장 높았다. 2분위와 3분위 가구 부채는 1년 전보다 3.7%, 3.0% 줄었다. 소득 상위 40%에 해당하는 4분위와 5분위 가구는 각각 0.3%, 0.4% 증가했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67.6%는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조사보다 3.2%포인트(p) 상승한 수준이다. 고금리 지속 여파로 매달 상환해야 할 액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5.5%는 부채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1년 전보다 0.8%p 올랐다.

대출 기간 내에 부채를 갚을 수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78.9%였다.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2727만원으로 1년 전보다 3.7% 줄었다. 
가계 자산이 감소한 것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자산 구성을 보면 금융자산이 1억2587만원(3.8% 증가),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4억140만원(5.9% 감소)을 각각 차지했다.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평균 순자산은 4억354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다.

순자산 보유액 구간별 가구 분포를 보면 전체가구의 57.4%가 3억원 미만의 순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1억원 미만 가구는 29.6%, 1~2억원 미만 가구는 15.5% 등의 순이며, 3억원 미만 가구가 전체 가구의 57.4%를, 10억원 이상 가구가 10.3%를 각각 차지했다.

가계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전년보다 0.7%p 증가한 17.4%로 집계됐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75.7%로 같은 기간 3.9% 감소했다. 자산 규모 대비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저축할 자금이 빠듯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