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첩첩산중… 낙마 등 변수 가능성도
당 지도부와 오찬… '당정 소통 체계 강화' 주문
윤석열 대통령이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개각을 이어가며 냉각된 정국을 정면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총선용 개각'이라는 야당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어 향후 릴레이 인사청문회는 적잖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주 추가 개각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순차적인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개각 대상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이다.
또 공석인 방송통신위원장, 국가정보원장 등도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장도 교체가 예상된다.
외교부의 경우 당초 박진 장관의 유임이 유력했으나,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로 교체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추진으로 자진 사퇴한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임으로는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동시에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번주 추가 개각에서는 빠질 가능성이 크다. 한 장관이 가진 무게감 등을 고려할 때 연말이나 연초에 '원포인트'로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규현 전 국가정보원장의 후임 인선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경호처장이 거론된다.
금융위원장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극심한 진통을 겪을 경우 인선 시기는 더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후보자 낙마 사태까지 발생하게 된다면 거센 후폭풍이 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야당은 지난 4일 이뤄진 1차 개각에 대해 시점과 내용에서 최악이라며 대대적 공세를 경고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위기는 안중에도 없는 대통령이 경질 대상들을 국회의원 만들겠다고, 예산안 처리도 안 된 상황에서 교체했다"며 "청문회를 통해 이분들의 능력과 도덕성 문제를 엄격하게 따지겠다"면서 송곳검증을 예고했다.
이미 내년도 예산안과 김건희 여사·대장동 50억클럽 관련 특별검사(쌍특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관련 국정조사 등 여야가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청문회까지 얽히게 되면 정국은 더 살얼음판을 걷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의 엄호가 절실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당과 대통령실간 소통 강화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김기현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비공개로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면서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정책, 예산 등 모든 분야에서 당과 대통령실 간의 원활한 소통 체계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또 어려운 대내외 여건 가운데 수출 현장의 애로사항을 밀착 관리하고 규제를 확보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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