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은신 지하터널에 바닷물 주입 추진"
"이스라엘, 하마스 은신 지하터널에 바닷물 주입 추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2.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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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하마스 은신처에 바닷물을 주입하는 작전을 추진 중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설치한 지하 터널을 바닷물로 침수시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5일 연합뉴스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말을 빌려 보도했다. 

WSJ저널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달 중순 가자지구 알샤티 난민캠프 북쪽으로 4㎞(1마일) 가량 떨어진 지점에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한 대형 펌프 최소 5대를 설치했다. 

하마스가 숨기 위해 가자지구에 만든 지하 터널을 침수시켜 하마스를 제거하겠다는 계획이다. 펌프는 지중해로부터 시간당 수천㎥ 해수를 끌어와 몇 주 내로 터널을 잠기게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초 미국에 이런 계획을 알린 상태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계획에 아무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미 당국자 사이에서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찬성론자들은 지하 터널이 물에 잠기면 하마스 대원과 인질들이 지상으로 나올 수밖에 없으며, 하마스의 주요 군사 수단인 지하 터널도 완전히 파괴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작전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자 주민들에게 인도주의적 참사를 안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이 거센 상황에 침수 작전은 이스라엘과 미 정부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믹 멀로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 물을 사용하는 것은 하마스 대원들을 지하 터널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 작전으로 "주변의 물에 염분이 침투한다면 인도주의적 위기가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