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 창당 속도 가시화… '반윤연대'엔 거리두기
이준석, 신당 창당 속도 가시화… '반윤연대'엔 거리두기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2.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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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이준석, 정책 면에서 나와 일치하는 것 많아"
李 "반윤연대 안 한다"… 지역구 출마자 물색 나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월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가 연 채상병 특검법 처리 촉구 시위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월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가 연 채상병 특검법 처리 촉구 시위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창당 추진 중인 신당과 관련, '반윤(反尹)연대는 안 한다'고 강하게 선 그었다.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연대설과 거리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두 사람은 같은 시절 대표를 지낸 카운터 파트다. 대표 시절 주요 정책을 두고 토론회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등 나름 '케미'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들 모두 신당 창당 의사를 내비쳐 연대설이 불거졌다.

송 전 대표는 최근 반윤에 기조를 둔 '윤석열 퇴진당' 창당을 시사하는과정에서 이 전 대표와 연대를 거듭 거론하며 연대설의 몸집을 키우고 있다.

그는 4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전 대표가) 나와 같은 당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 전 대표가 말하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반대', '박정훈 대령에 대한 항명죄 기소 반대' 등 구체적 정책에 있어 나와 일치하는 게 많다. 그런 부분에서 정책적 연대를 해서 싸우는 것 자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정책에 반대(하는), 싸우는 것 아니겠나"고 '넓은 의미로서의 연대'를 주장했다.

송 전 대표가 언급하는 '윤석열 퇴진당'은 사실상 민주당의 비례정당이다. 그 역시 현행 선거제가 유지될 경우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윤석열 퇴진당'을 주장하며 야권에 지지를 호소 중이다. 

이 전 대표가 제3지대나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 등 일명 '비명계'와 연합 창구를 열어두면서도 '윤석열 퇴진당'에는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다. 이 전 대표 측이 대구·경북(TK)에서 활동하는 것 역시 이준석 신당의 근간이 보수임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신당을 한다 해도 그것의 기치가 '반윤'일 수는 없다. 반윤연대는 안 한다"며 "하지만 정치를 개혁하는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개혁연대'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신당'은 향후 TK를 비롯해 수도권 지역구 당선을 목표로 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는 "그저 '지역별로 총선에 관심 잇는 분들'을 물색해 보고자 한다"면서도 "만약 신당이 추진된다면 이미 종로에 나서고 싶어하는 인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언급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