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밥 먹고 여행 떠났다…엔데믹·고물가 영향
올해 집밥 먹고 여행 떠났다…엔데믹·고물가 영향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2.04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S샵 1~11월 판매데이터 분석…캐리어 4배·밀폐용기 2배↑
GS샵 김동완 프라임 스테이크 방송 장면.[이미지=GS리테일]
GS샵 김동완 프라임 스테이크 방송 장면.[이미지=GS리테일]

올해 고물가에 절약형 소비를 추구하면서도 엔데믹에 여행을 떠나려는 심리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GS샵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보유 채널에서 판매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행·뷰티·패션 등 엔데믹 수혜 상품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동시에 김치·갈비탕·압력밥솥·프라이팬 등 집밥 관련 상품 구매도 많았다.

올해 최고 히트 상품은 단연 여행상품이다. 11월 말까지 여행상품 주문(예약상담) 건수는 2022년 연간 대비 87% 급증했으며 2019년 연간 대비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고물가, 고금리도 본격적인 엔데믹 국면에서 폭발한 여행 보복 소비를 막지 못한 것이다.

여행 지역으로는 일본, 유럽, 베트남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전체 주문건수에서 28%를 차지한 일본은 가까운 거리, 엔저 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가장 큰 인기를 누렸다. 유럽 비중은 24%였으며 그 중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서유럽이 13%, 튀르키예가 5.4%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3위는 다낭, 나트랑 등 여행지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이 17%를 차지했다.

급증한 여행 수요 영향으로 ‘아메리칸 투어리스트’ 여행가방 매출이 전년 대비 390%, ‘내셔널지오그래픽’ 여행가방은 240% 급증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며 뷰티, 패션 상품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뷰티 카테고리에서는 가정용 미용 기기 ‘듀얼소닉’과 ‘메디큐브’가 주문기준 매출 약 850억원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가정에서 관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40대 남성들도 구매한 덕분이다. 특히 ‘듀얼소닉’은 올해 신규 론칭 상품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패션 카테고리에서는 재택근무가 줄어들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오피스 캐주얼룩 브랜드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재킷 1위 브랜드 ‘모르간’은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올해도 GS샵 전체 브랜드 가운데 주문기준 판매량과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김재현 디자이너 브랜드 ‘아뜰리에 마졸리’는 전년 대비 5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그 밖에 GS샵이 올해 단독으로 선보인 캐주얼 브랜드 ‘벤시몽’은 주문기준 2백억 이상 매출을 달성했다.

한편으로는 고물가 여파로 집밥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식품으로는 △종가 포기김치 △김수미 엄마생각 포기김치 등 포장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또 △고등어밥상 순살고등어 △해화당 갈비탕 △김동완 프라임 스테이크 △이연복 팔보채 등 HMR(가정간편식) 상품 매출이 15% 늘었다.

주방용품 판매도 늘었다. 압력솥은 판매 8개월간 구매 고객 10만명을 돌파했다. 이외 ‘쿡셀 프라이팬’ 매출은 전년 연간 대비 35% 증가했고 △데비마이어 그린백 △타파웨어 △글라스락 햇밥 용기 등 음식을 보관하는 밀폐용기 매출은 105% 늘었다.

코로나 이후 높아진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건강식품은 성분 종류가 다양해진 데 이어 면역, 장 건강, 다이어트, 혈당관리 등 특정 기능을 더한 상품 등으로 세분화됐다. 다이어트 유산균 ‘비에날씬’이 주문액 500억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10%이상 성장했다. 그 밖에 피부미용 건강기능식품 ‘에버콜라겐’은 400억원, ‘관절엔 콘드로이친’, ‘뼈엔 엠비피’ 등이 200~300억원 규모로 판매됐다.

주운석 GS샵 MD본부장은 “GS샵 핵심 경쟁력은 다른 채널에서 구할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을 소싱하고 그 상품의 가치를 가장 쉽고 효율적으로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역량”이라며 “앞으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줄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