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직원 1인당 4억원 벌어...시중은행 압도
인뱅 직원 1인당 4억원 벌어...시중은행 압도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2.0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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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보다 131.7% 늘어...토스뱅크>케이뱅크>카카오뱅크 순

3분기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 생산성이 크게 개선됐다. 인터넷은행 강점인 인력·비용 효율화 덕분에 직원 1인당 벌어들인 이익은 시중은행을 압도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직원 1인당 벌어들인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 평균은 4억3800만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억8900만원) 대비 131.7% 증가한 규모다.

충전이익은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 등 지출비용을 차감한 뒤 대손충당금을 제외하기 전의 금액이다. 일회성 요인 등을 제외하고 순수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은행의 순수영업능력을 살필 수 있다.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총금액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눠 계산한 수치로, 대표적인 생산성 지표로 쓰인다.

인터넷은행 생산성이 크게 개선된 배경에는 막내 토스뱅크가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직원 1인당 1억3100만원 손실을 냈던 토스뱅크는 올해 3분기 직원 1인당 4억7700만원을 벌어들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은 생산성이다.

2021년 하반기 출범한 토스뱅크는 3분기 당기순이익 86억원을 시현하며 첫 분기 흑자를 냈다. 현금흐름과 재무적 요소를 봤을 때 큰 외부 변수가 없는 한 이후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토스뱅크 측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지난해 3분기 3억2800만원에서 올해 3분기 3억8800만원으로 18.3% 늘었다. 

케이뱅크 역시 같은 기간 3억7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큰 폭 생산성 개선을 이뤄냈다.

카카오뱅크가 3분기 벌어들인 누적 충전이익은 5651억원으로 케이뱅크(2277억원), 토스뱅크(2076억원)를 압도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직원 수는 1458명으로 다른 두 은행(케이뱅크 503명, 토스뱅크 435명)보다 훨씬 많은 만큼, 직원 1인당 생산성은 3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인터넷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개인사업자 대출을 차례로 내놓으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또한, 높은 금리경쟁력을 바탕으로 예·적금 등 수신상품에도 힘을 줬다.

그 결과 수익성이 높아진 가운데 초기 투자비용은 회수되고, 시중은행 대비 적은 직원 수와 무점포 영업이라는 장점이 합을 맞추면서 인터넷은행 생산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 생산성은 시중은행을 크게 앞질렀다.

3분기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 직원 1인당 생산성은 평균 2억7100만원으로 인터넷은행보다 1억6700만원 낮았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취지인 포용금융을 실천하면서 동시에 수익성, 생산성 향상을 이뤄낸 것은 고무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