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전면 휴전 없이는 이스라엘 인질 석방도 없다”
하마스 “전면 휴전 없이는 이스라엘 인질 석방도 없다”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2.0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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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여성 이미 모두 석방…군인·군복무 경험한 남성들만 남아”
이스라엘 “하마스 협상 내용 어겨”… 7일만에 다시 교전 시작
2일(현지시간) 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공습으로 불기둥이 솟구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공습으로 불기둥이 솟구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상 내용을 어겼다면서 가자지구에서의 전투 재개를 선언한 가운데 하마스가 전면적인 휴전 없이는 이스라엘 인질을 더 이상 석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국 2인자인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은 2일(현지시간)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전면적인 휴전과 모든 팔레스타인인 수감자의 석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인질을 풀어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휴전 관련 협상은 없다”며 “이스라엘은 새로운 조건에 따른 인질·수감자 교환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아직도 우리가 아동과 여성 인질을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모든 여성과 어린이를 석방했으며, 이제 우리 수중에는 남성과 군인들만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알아루리는 휴전 합의의 조건으로 이스라엘과 시신을 교환하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숨진 이스라엘인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혀있는 이들의 지인들이 석방 요구 시위 중이다.(사진=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혀있는 이들의 지인들이 석방 요구 시위 중이다.(사진=연합뉴스)

이날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휴전 재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중재국 카타르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던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 등에게 귀국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 1일(현지시간) 하마스가 협상 내용을 어겼다며 전투 재개를 선언했고, 이에 7일 만에 다시 교전이 시작됐다.

휴전 종료 후 만 하루 동안 팔레스타인인 240명이 숨졌다고 하마스 측은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여성 인질 석방을 거부해 연장 협상이 결렬됐다는 입장이며, 카타르와 이집트 등 중재국들은 휴전 재개 방도를 모색하고 있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