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위성, 북한 도발 징후 감시… "'킬체인' 역량 강화"
정찰위성, 북한 도발 징후 감시… "'킬체인' 역량 강화"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2.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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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으로 한국군의 '킬체인'(Kill Chain) 역량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의 첫 군사정찰위성이 오전 3시19분(현지시간 1일 오전 10시19분) 미국 밴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돼 우주궤도에 안착했다.

우주궤도에 안착한 정찰위성은 오전 4시37분 해외 지상국과 처음으로 교신했다. 군은 4~6개월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 전력화할 방침이다. 

전자광학(EO), 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한 정찰위성은 우주에서 북한 도발 징후를 살피는 임무를 수행한다. 

EO·IR 위성은 야간 촬영이 가능하고 표적에서 나오는 열을 감지해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북한군이 심야에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기동하거나 TEL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를 할 때 정찰위성이 이를 포착한다. 

정찰위성의 작동은 특히 한국군의 킬체인 역량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킬체인은 북한이 핵·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이를 무력화하는 한국의 선제타격체계다. 정찰위성이 북한 도발 징후를 탐지함과 동시에 킬체인 체계가 가동되면 유사시 공격권을 선점할 수 있다. 

또 우주에서 북한의 전 지역을 감시할 수 있어 군의 작전도 더욱 정밀하고 공세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4기의 정찰위성을 더 쏘아 올려 2025년까지 모두 5기를 확보할 예정이다. 2∼5호기는 날씨와 관계없이 북한 지역을 관측할 수 있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를 탑재한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밤 3차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을 발사했다. 위성체는 우주에 정상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추가 발사 의지도 내비쳤다. 

남북이 차례로 군사정찰위성을 쏘면서 안보 영역이 우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백할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강력한 지·해·공 장거리 및 초정밀 타격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