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 3분기 해외법인 순항…‘우리’만 뒷걸음질
KB‧신한‧하나 3분기 해외법인 순항…‘우리’만 뒷걸음질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1.3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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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9.5%↑…덩치 1위 신한‧성장률은 KB국민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3분기 주요 시중은행 해외법인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코로나19의 대유행과 현지 사정 악화 등으로 인해 국내은행 해외 부문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상황이 좋아지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

다만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를 천명한 우리은행은 홀로 역성장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은행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이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인 누적 순이익은 6903억원으로 전년 동기(6302억원) 대비 9.5%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해외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곳은 신한은행이다. 3분기 누적 3502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1년 전(3091보다 13.3% 성장했다.

신한은행의 핵심 해외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전년 동기(1447억원) 대비 27.6% 증가한 1847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3분기까지 거둬들였다. 대출 수요 증가에 따른 자산 확대로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성장세도 주효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56억원에서 올 3분기 447억원으로 순이익이 무려 698% 폭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는 기업들의 자산을 유치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년 대비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이다. 3분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493억원으로 1년 전(274억원)보다 79.7% 증가했다.

지난해 82억원 적자를 봤던 KB국민은행 중국유한공사가 올해 3분기 251억원 흑자로 돌아선 것이 주효했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은 지난해 3분기 1505억원 적자에서 올 3분기 958억원 적자로 폭이 크게 줄었다.

하나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807억원에서 올 3분기 1065억원으로 31.9% 불어났다. 하나은행 중국 법인은 지난해 3분기 적자였지만 올해 3분기 193억원 흑자를 냈다. 그 외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대다수 해외 법인이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우리은행 3분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1843억원으로 전년 동기(2130억원) 대비 13.5% 감소했다. 순이익 규모상으로는 2위지만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법인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해외법인 중 덩치가 큰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474억원)과 캄보디아 우리은행(235억원) 실적이 전년보다 각각 1%, 46.7% 감소한 영향이다. 브라질우리은행과 유럽우리은행 적자폭도 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국제적으로 시장금리 상승으로 해외법인 조달비용이 늘었음에도 실적이 안정세를 보인 점은 고무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