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연속 기준금리 동결…내년 성장률 2.1%로 하향 조정
한은, 7연속 기준금리 동결…내년 성장률 2.1%로 하향 조정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11.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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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진 발목,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0.4p 오른 2.6% 전망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 수준의 기준금리 7연속 동결했다.

아울러 한은은 경제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수정 발표했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4%, 내년 2.1%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3.6%, 내년 2.6%다.

30일 한은 금통위는 연 3.50%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7차례 연속 동결이다.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p) 올린 한은은 이후 올해 1월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00%p 올린 바 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기준치(2.0%)를 웃돌지만,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 무리하게 금리를 올려 금융 불안을 확대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여건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현재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로 불어난 가계부채 증가와 역대 최대로 벌어진 한미 금리 격차에 금리 인하는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뜻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아울러 한은은 이날 조정된 경제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발표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1.4%로 앞서 8월 발표한 경제 성장률 전망치와 동일 했다. 

다만 내년 전망치는 2.1%로, 종전 전망치(2.2%)보다 0.1%p 낮췄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망치(3.5%)보다 0.1%p 오른 3.6%, 내년은 전망치(2.4%) 대비 0.2%p 상향된 2.6%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의 경우 올해 3.6%, 내년 2.6%를 제시했다. 전망치보다 각각 0.1%p, 0.2%p 오른 수치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은 8월 전망치에 부합하는 1.4%로 예상되고 내년은 2.1%로 높아지겠으나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 영향으로 전망치(2.2%)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향후 성장경로에는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의 파급 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내 물가는 수요압력 약화,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예상보다 높아진 비용압력의 영향으로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또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5%로 9월 전망(1.4%) 대비 0.1%p 낮췄다. 다만 내년 경제성장률은 2.1%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