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서이초 재수사하라"… 12만5000명 서명 제출
교사들 "서이초 재수사하라"… 12만5000명 서명 제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1.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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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국 교사들과 교원 노조가 경찰이 '혐의 없음'으로 결론내린 서이초 교사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고 외쳤다. 

교권회복을 목표로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전국교사일동'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초등교사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수사기관은 서이초 사건에 대한 수사 자료와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달라. 수사 자료를 유족 측에 공개하고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 적극적인 재수사를 통해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서이초 교사 사망 진상 규명을 바라는 교사와 시민 등 12만5000명의 서명도 국회에 제출했다. 

지난 7월18일 오전 11시 공립초등학교인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내에서 1학년 담임교사 A씨(24)가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이 없어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봤다. 

교육계에서는 학부모들의 과도한 민원 등이 A씨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달 중순 학생들 사이 실랑이를 중재하는 과정에서 A씨가 학부모들과 접촉한 사실이 있었다. 

제기된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은 28일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수사를 마무리했다. 경찰은 "A씨의 동료 교사와 친구, 학부모 등에 대한 조사에서 범죄 혐의점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사망 동기로 제기된 학부모의 지속적 괴롭힘이나 폭언·폭행, 협박 등과 같은 행위가 있었는지 면밀히 조사했으나 그와 같은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조사 내용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심리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해볼 때 고인은 작년 부임 이후 학교 관련 스트레스를 겪어오던 중 올해 반 아이들 지도, 학부모 등 학교 업무 관련 문제와 개인 신상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유족 측은 '무혐의'에 반발하면서 수사 기록을 보여 달라며 경찰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자료를 받지 못했다. 

전국교사일동은 "경찰은 사건 초기부터 빠른 종결을 희망했고 소극적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정보 공개를 미루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고인이 마지막으로 담임을 맡았던 학급의 학부모를 전수 조사하고, 고인이 맡은 업무였던 4세대 나이스 기록을 확보해달라"고 주장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