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19 합의로 파괴한 GP 복원…軍 “대응조치 준비”[종합]
北, 9·19 합의로 파괴한 GP 복원…軍 “대응조치 준비”[종합]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1.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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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파괴·철수 11개 GP서 유사한 상황”
尹대통령, 군사대비태세 유지 지시
) 국방부는 지난 24일 북한이 동부전선 최전방 소초(GP)에서 감시소를 복원하는 정황을 지상 촬영 장비와 열상감시장비(TOD) 등으로 포착했다고 27일 밝혔다. 남북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를 통해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 시범 철수를 이행했지만, 북한은 지난 23일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사진은 북한군이 목재로 구조물을 만들고 얼룩무늬로 도색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 국방부는 지난 24일 북한이 동부전선 최전방 소초(GP)에서 감시소를 복원하는 정황을 지상 촬영 장비와 열상감시장비(TOD) 등으로 포착했다고 27일 밝혔다. 남북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를 통해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 시범 철수를 이행했지만, 북한은 지난 23일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사진은 북한군이 목재로 구조물을 만들고 얼룩무늬로 도색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를 복구하고 경계호를 조성하고 중화기를 배치하는 등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 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우리 군은 “대응 조치를 즉각 이행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밝혔으며, 윤석열 대통령도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지시했다.

군 당국은 27일 북한군이 GP를 다시 복원하는 장면과 중화기를 반입한 모습 등 군 감시장비로 동부지역을 촬영한 사진 4장을 공개했다.

군이 공개한 사진에는 △북한군 병력이 감시소를 설치하는 장면 △진지에 무반동총으로 추정되는 중화기를 배치하는 장면 △병력이 야간 경계근무를 서는 장면 등이 담겼다.

군 관계자는 “예전에 GP를 파괴하기 전에 경계초소(감시소)가 있었는데 그것을 (다시) 만드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GP 파괴 후 병력과 장비가 모두 철수했는데 북한군이 장비를 들고 가는 모습도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남북은 5년 전 체결한 9·19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 내에서 운영 중이던 각각 11개 GP 중 10개를 완전파괴했고,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은 보존했다. 이에 따라 비무장지대 내 GP는 북측이 160여개에서 150여개로, 남측은 60여개에서 50여 개로 줄어든 상태였다.

우리 정부는 지난 21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따른 대응조치로 9·19 군사합의 중 우리 군의 최전방 감시, 정찰 능력을 제한하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제1조 3항) 조항의 무효화를 22일 선언했다. 

이에 북한은 지난 23일 9·19 군사합의에 구속되지 않겠다면서 이 합의에 따라 지상, 해상, 공중에서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한다며 군사합의의 파기를 선언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이런 복원 조치에 대해 “대응조치를 즉각적으로 이행할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 날 영국·프랑스 순방 후 첫 일정으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김명수 합참의장으로부터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 조치 이후 북한의 동향 등 안보 상황에 대해 보고 받은 뒤 “북한의 동향을 빈틈없이 감시하면서 우리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