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압박에 인터넷은행 대출금리 인하 행렬
상생금융 압박에 인터넷은행 대출금리 인하 행렬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1.2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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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소상공인 위주 인하…내주 은행장 간담회 대비
 

정부와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상생금융 확대를 요구한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들도 금리 인하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 내주 금융당국 수장과 은행장들 간 간담회가 예정된 만큼, 이 자리에서 꺼낼 수 있는 상생 노력 사례를 마련하려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는 2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국내 17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지난 20일 주요 금융지주 회장단과 간담회 진행에 이은 두 번째 회의다.

이날 은행연합회 이사회와 차기 은행연합회장을 확정하는 총회가 예정돼 은행장들이 전부 모이는데, 금융당국에서 이같은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상생금융 방안 마련을 당부하고, 은행·증권·보험 등 여타 금융권역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릴레이로 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은행장 간담회에는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물론이고 그동안 직접적인 상생금융 논의에서 살짝 비켜 서 있던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에 대한 상생금융 압박 수위는 시중은행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금융권 전체를 대상으로 상생금융 강화 고삐를 죄는 만큼, 인터넷은행도 기조에 발 맞추는 모양새다.

케이뱅크는 지난 22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전용 상품인 ‘사장님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연 1.92%포인트(p) 인하했다. 케이뱅크는 앞서 이달 중순에도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갈아타기’ 상품 2종과 ‘신용대출플러스’ 등의 금리를 최대 3.3%p 내렸다.

카카오뱅크도 중저신용자 대상 금리를 지속 낮추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 금리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최대 1.0%p 이상 인하했다.

토스뱅크는 출범한 후 2년간 중도상환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315억원의 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대출자 15만8000여명이 281억6000만원의 수수료 절감 효과를 봤는데 10명 중 4명은 중저신용자였다. 또한,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해 35억7000만원 규모의 수수료 부담을 덜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가 있는 만큼, 시기를 가리지 않고 지속 포용금융 실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