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친환경·안전' 다 잡는다…스마트 건설 시대 '성큼'
[르포] '친환경·안전' 다 잡는다…스마트 건설 시대 '성큼'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11.22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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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섬유 활용 철근·재활용 합벽 데크 등 자재 개발
위험 현장 점검엔 '드론·사족보행 로봇' 등 활약 준비
2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스마트 건설 엑스포' 현장. (사진=서종규 기자)

친환경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좇는 스마트 건설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유리 섬유를 활용한 철근과 재활용 가능한 합벽 데크가 건설 현장에 친환경적 요소를 더한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건설 현장에선 드론과 사족보행 로봇이 근로자 안전을 지킨다.

2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국토교통부 주최로 '2023 스마트 건설 엑스포'가 열렸다.

스마트 건설 엑스포는 국내외 우수 스마트 건설 기술을 집중 조명하고 스마트 건설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비즈니스 성과 제고와 기술 확보, 해외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는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2023 스마트 건설 엑스포 현장에 전시된 '유리 섬유 보강근'. (사진=서종규 기자)

행사 첫째 날 찾은 현장에서는 친환경과 안전 요소를 모두 잡기 위한 건설업계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한 중소기업은 산업용 복합 신소재를 활용한 '유리 섬유 보강근'을 전시했다. 건축 구조물 주재료인 철근에 친환경적 요소를 더하기 위해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를 활용했다. 기존 금속 철근과 비교해 중량이 적어 트레일러가 아닌 트럭으로 운반 가능해 건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주요 건축 자재인 철근에 품질과 친환경적 요소를 모두 가미했다"며 "아직 국내에서는 상용화 단계가 아니지만 앞으로 상용화가 된다면 건설 현장에서 널리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 스마트 건설 엑스포에 전시된 현장 점검용 드론과 사족보행 로봇. (사진=서종규 기자)

한 중견업체는 공장 생산한 벽체 전용 데크 플레이트를 현장에서 설치하는 '합벽 데크'를 선보였다. 재활용 가능한 자재를 사용해 건설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아 환경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업체는 이미 현대건설과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등 국내 유수 건설사에 해당 제품을 납품 중이다.

드론과 로봇을 통한 현장 관리 시스템도 만나볼 수 있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 지역에 사족보행 로봇을 투입해 현장을 실시간 확인하고 위험 요소를 파악한다. 드론은 하늘을 날며 현장 상태를 점검하고 자동으로 정보를 수집 및 관리한다.

수중 드론을 통한 조사 시스템도 관람객을 맞았다. 이 시스템은 드론에 장착된 영상 촬영 시스템을 통해 물속 구조물 표면 이물질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밖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모듈러(공장에서 건축물 주요 부분을 제작하고 단위 유닛(Unit)을 현장 운반해 단기간 내 설치 마감하는 친환경 건축 시스템) 공법으로 제작한 재해재난용 임시주거시설과 무인 불도저, 첨단 지반 탐사 시스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