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영향에 카드론 대환대출 1년 새 48% 증가
고금리 영향에 카드론 대환대출 1년 새 48% 증가
  • 조송원 기자
  • 승인 2023.11.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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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금리 상승에 카드론 금리도 인상…이자 부담 커져 연체율도 늘어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으로 서민 자금난이 심화해 빚을 돌려막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1년 새 48% 증가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받고 제때 갚지 못해 연체한 차주가 카드사로부터 상환 자금을 재대출받는 상품을 주로 말한다. 연체율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자 내기도 버겁다는 의미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카드 9개 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4903억원이다.

이는 작년 10월(1조101억원) 대비 47.5% 늘어난 수치며, 전월(1조4014억원) 대비로는 6.3% 상승했다.

대환대출을 받으면 연체 위기에 놓인 차주는 당장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기존 카드론보다 금리가 높아지고 신용등급은 떨어진다.

아울러 서민 급전 창구로 손꼽히는 카드론과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전월 대비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난달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은 38조7405억원, 결제성 리볼빙은 7조5832억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38조4170억원, 7조612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조달 금리가 오르면서 10월 카드론 금리와 리볼빙 수수료율 모두 전달보다 올랐다. 지난달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42%로 9월(14.07%) 대비 0.35%포인트(p) 상승했다. 

또 결제성 리볼빙 수수료율 평균도 16.65%로 9월(16.55%) 대비 0.10%p 증가했다.

상환 능력이 약화한 차주들이 늘어나면서 카드사 연체율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전업 카드사 7곳(신한, KB 국민,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의 카드론 대환대출을 포함한 평균 연체율은 1.67%로, 전년 동기(1.07%) 대비 0.60%p 늘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고금리 영향으로 다른 대안이 없어 서민들의 카드론 대환대출이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돼 대환대출 추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 대환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카드 수요와 카드 금리가 오를 것"이라며 "특히 리볼빙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chloesongw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