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가자 주민 대피한 학교 공습 소식에 “충격”
유엔 사무총장, 가자 주민 대피한 학교 공습 소식에 “충격”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1.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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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 멈춰야…인도주의 휴전 재차 촉구”
하마스 “이스라엘, 유엔 운영 학교 등 공습…최소 80명 사망” 주장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것으로 알려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건물(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것으로 알려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건물(사진=연합뉴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대피소로 쓰이던 학교 두 곳이 공습 받아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충격을 받았다”고 규탄했다.

이는 하마스측이 최근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최소 8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유엔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가자에서 24시간도 안 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학교 두곳이 공격받은 것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 구역에서 안전한 곳을 찾으려다 많은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해 수십명이 숨지고 다쳤다”면서 “나는 재차 우리 구역이 침범할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쟁은 매일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충격적이고 용납될 수 없는 수의 민간인 희생자를 만들고 있다”면서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인도주의 휴전을 재차 촉구한다”며 “우리는 카타르 정부가 이끄는 모든 중재 노력에도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18일 하마스측이 피란민들이 대피한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의 유엔 학교 등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80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가운데 나왔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 관리는 이날 AFP 통신에 “유엔이 운영하는 자발리아의 알-파쿠라 학교에 오늘 새벽 공습이 있었다”며 “최소 5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리는 “공습을 받은 자발리아 난민촌 건물에서도 일가족 32명이 죽었다. 이들 중 19명은 아이들”이라고 덧붙였다.

UNRWA은 유엔 학교 한곳이 공격받았다고 확인했다. 다만 사망자가 얼마인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달 초에도 팔레스타인 최대 난민촌이 있는 자발리아를 공습해 비판받았다. 당시 하마스 측은 200명 이상이 죽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남부에서도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수십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팔레스타인 뉴스 통신사인 와파(WAFA)는 이날 남부 중심도시 칸 유니스의 한 주거용 건물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2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