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정권교체… 대선 결선투표서 극우파 밀레이 당선
아르헨 정권교체… 대선 결선투표서 극우파 밀레이 당선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1.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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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하비에르 밀레이. (사진=연합뉴스)

남미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53)가 당선됐다.

지난달 22일 1차 투표에서 밀렸던 밀레이 당선인은 2차 결선투표에서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내무부 중앙선거관리국(DINE)은 밀레이 당선인이 대선 결선 투표에서 좌파여당 세르히오 마사(51) 후보를 따돌렸다고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밀레인 당선인은 개표율 91.81% 기준, 55.86% 득표율로 44.13% 표를 얻은 좌파 집권당 마사 후보를 눌렀다. 

낙선한 마사 후보는 DINE 개표 결과 공식 발표 전인 이날 오후 8시10분 일찌감치 선거 캠프 지지자에게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한다. 밀레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린 밀레이 당선인은 선거 운동에서 자신을 자유주의자라고 정의하며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지층을 결집했다. 

아르헨 페소화를 달러로 대체하는 달러화 도입, 중앙은행 폐쇄, 장기 매매 허용 등 다소 과격한 공약을 내세웠다. 현재 18개인 정부 부처를 최대 8개로 줄이고,  중국·브라질과 거리를 두는 대신 미국과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천명했다.

연 평균 인플레이션 140%대의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는 상황에 아르헨 국민은 자국을 부자 나라로 만들어줄 '스트롱맨'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모습이다. 

밀레이 당선자는 알베르트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에 이어 12월10일 임기 4년의 대통령에 취임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