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와 갈등 커지는 與…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판설까지
혁신위와 갈등 커지는 與…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판설까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1.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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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心 업은 인요한, 지도부 향해 강도 높은 압박… 한동훈·원희룡 비대위원장설 '솔솔'
김기현 '마이웨이' 침묵… 비대위 전환 위해선 '최고위원 4인 이상 사퇴' 초강수 있어야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만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인요한 연세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만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인요한 연세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정치권에서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설'이 흘러나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 내에서 한 차례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혁신위원회는 16일 당 지도부에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 청년(만 45세 미만) 50% 공천 의무화' 등의 내용을 포함한 3호 혁신안을 당에 보고했다. 다만 당은 이에 대해 '존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비쳤을 뿐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는 혁신위의 치열한 논의와 발전적인 방안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전했다. 3호 안건에 담긴 내용 대다수가 공천관리위원회 소관이므로 지도부가 월권할 수 없다는 게 당의 설명이지만, 사실상 지도부와 혁신위 사이 보이지 않는 알력 다툼이 펼쳐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윤심(尹心)' 카드까지 꺼내들며 당 장악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인 위원장이 그립을 세게 쥐는 배경에 대통령실의 의중이 있고, 이 같은 행보가 곧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것 아니냐는 게 일부의 주장이다.

특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일명 '스타 장관'의 총선 차출설이 거론되면서 이들이 비대위로 합류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본래 호랑이를 그리려다가 고양이를 그려가고 쥐꼬리로 실천이 되기 때문에 누군가는 당에서 책임져야 한다"며 "임기가 12월 말인데 이후 김기현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가고 그때 비대위원회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비대위원장으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격이지만 "윤 대통령의 성격상 자기 가족인 한동훈 장관을 시킬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다만 당에서는 '비대위 전환은 없다'고 선 긋고 있다.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원 4인의 사퇴' 등 초강수가 있어야 하는데, 야권에서 용산의 당무 개입이 지적받는 가운데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에 단독 출마한 김석기 의원은 김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분류된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인 위원장이 완급 조절을 잘한다"며 "국민 여론이 혁신위에 있기 때문에 (지도부가 혁신안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비대위 전환' 보다는 지도부가 혁신안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교통 정리가 될 것이라고 봤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