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특수 어디갔나…카드업계 할인 혜택 '전무'
수능 특수 어디갔나…카드업계 할인 혜택 '전무'
  • 조송원 기자
  • 승인 2023.11.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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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여전채 조달 비용 및 대손비용 증가 영향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해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전후로 수험생을 대상으로 다양하게 진행됐던 카드업계 수능 마케팅이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조달금리가 오르고, 부실채권 증가로 대손 비용이 증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마케팅 비용마저 축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16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 9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 중 수능을 마친 학생 대상 이벤트는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카드사들은 청소년 특화 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 이벤트와 해외여행 패키지 제공 행사 등을 펼쳤다.

하지만 올해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조달 금리 급등과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커지면서, 시기별 마케팅 사업도 예년에 비해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 8곳 중 △롯데카드(35.7%↑) △현대카드(8.6%↑)를 제외한 △BC 카드(48.2%↓) △우리카드(34.1%↓) △하나카드(23.1%↓) △KB국민카드(22.7%↓) △신한카드(20.2%↓) △삼성카드(5.8%↓)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이밖에도 신용카드 이용자가 대부분 성인인 점과 카드사별 마케팅 방향성(상품별·시기별 등)이 다른 점도 종적을 감춘 카드업계 수능 마케팅 배경으로 읽힌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이 지난해보다 수익이 20%가량 줄어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4분기 카드 업황은 내년 초까지 조달 비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카드사 특수 이벤트는 늘어나지 않고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 교수는 "카드사들이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손해를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부가 혜택 등도 줄이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chloesongw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