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해경, 동절기 해양사고 안전관리 강화 노력
포항해경, 동절기 해양사고 안전관리 강화 노력
  • 배달형 기자
  • 승인 2023.11.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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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중심 예방활동과 대응태세 유지로 사고피해 최소화 다짐
(사진=포항해경)
(사진=포항해경)

경북 포항해양경찰서는 지난 10월부터 동절기를 대비해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치안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해경은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를 동절기로 정하고 있다. 기상악화로 인한 해양사고 위험이 높은 시기 도래에 따른 일선 해양경찰서별 안전관리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포항・경주 해역에서의 최근 5년간 동절기(11월~2월)에 발생한 선박사고는 총 348척으로 전체 사고 1,005척 중 34.6%를 차지하고 있다. 인명피해(사망・실종)는 24명(17척) 중 동절기에 16명(9척)이 발생해 다른 시기에 비해 인명피해 비율이 3배(67%)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원인으로는 선박 운항자의 안전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정비불량, 운항부주의가 86%로 확인되어 예방활동과 안전운항 독려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항해경에서는 동절기가 도래하기에 앞서 지난 10월부터 현장중심의 점검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먼저 10월 17일 일선의 주축 세력인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 등 경비세력·구조장비의 운용능력과 출동태세 확립을 최상으로 유지하도록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우선 내적 역량부터 다졌다.

특히 △낚시어선 다수 출조해역, 레저보트 밀집해역, 다중이용선박 이동항로, 원거리 조업선 분포해역에 경비세력 집중배치 △출입항 시간대 충돌예방 위한 모니터링 철저 △어선안전조업국의 조업선 위치파악 정보 공유 △최근 보령지역 밀입국, 북한선박 동해 북방한계선 월선 사례를 거울삼아 해양경계임무 군부대와 협력체계 재확인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어서 10월 18일에는 9명이 승선한 낚시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고를 가정한 민·관·군 5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인명구조 △화재진화 △사고선 예인을 내용으로 하는 ‘23년도 3차 수난대비훈련을 실시했다.

포항·경주 관내 낚시어선은 총 85척으로 주로 연안에서 영업하며 선상낚시 외에 방파제·갯바위로 안내하는 낚시어선도 12척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 5년간(18~22년) 낚시어선 사고는 총 28건으로 동절기(11월~2월) 중 6건(기관고장 2, 운항저해 2, 추진기손상2)이 발생했고 주요 사고원인은 정비불량(4건), 운항부주의(1건), 배터리 방전(1건)으로 나타났다. 여기서도 사전예방의 중요성은 확인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10월 26일, 27일 양일간 포항시, 경주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포항어선안전조업국과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이 날 각 기관은 낚시어선의 구명조끼, 소화기 등 안전설비 구비 여부, 항해무선설비 설치·작동상태, 출입항신고 이행 및 승객명부 비치 여부를 점검했다. 또 최근 사고·단속사례 소개를 통한 낚시어선 사업자(종사자)의 자율적인 책임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도 병행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중 부안 및 제주 해역에서 (낚시)어선 전복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것과 관련해 치안수요가 증가하는 주말·휴일을 대비해 매주 금요일 오전 8시 40분이면 종합상황실에서 과장들과 주간상황점검회의를 갖는다.

회의내용에서 검토된 사항을 바탕으로 휴일에는 낚시어선·조업선, 레저활동 밀집하는 해역에 대한 현장점검을 지휘관을 비롯한 각 부서장이 이어가고 있다.

또 11월 3일에는 동절기 대비 선제적 해양사고 예방과 유관기관・단체 간 신속한 구조 대응 체계 확립을 위해 지역해양수색구조기술위원회를 개최했다.

지자체・소방・해군 등 15개 기관・단체에서 16명이 참석해 △최근 5년간 동절기 해양사고 현황 및 사고 사례 △동절기 해양사고 대비・대응 대책 △관계기관 협조사항 등 동절기 해양사고 예방과 신속한 수색・구조 대응 방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동절기에는 화재사고 대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5년간 선박 화재사고는 34척이 발생하였으며, 이중 동절기에만 11척(32%)이 발생했다.

이에 10월 30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 11월 7일 포항시 북구 동빈항, 8일에는 영일만항에서 집단 계류 어선 화재발생 상황을 가정한 민·관 합동 소화훈련을 실시했다. 화재예방 훈련은 타 파출소 관할에서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다중이 이용하는 여객선에 대한 안전관리도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

이를 위해 10월 30일에는 여객선 화재상황 아래 지역구조본부 구성원과 경비함정, 파출소 직원 소집을 통한 도상훈련을 실시해 사고대응력과 경각심을 고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11월 8일에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포항지방해양수산청, 한국선급(KR)과 합동으로 포항↔울릉 간을 오가는 대형 여객선 2척(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뉴씨다오펄호)에 대해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11월 9일 동빈항에서는 정박 어선을 대상으로 포항지방해양수산청,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포항어선안전조업국과 함께 △안전・구명장비 비치 유무 △통신설비 작동상태 점검 △각종 항해・기관 장비 작동상태 점검 △화재사고 대비 소화설비 및 전기설비 상태 등을 확인했다.

성대훈 서장은 “해양사고는 해양경찰이 가진 힘만으로는 대응하기 힘들다. 해양종사자의 안전의식 선행을 유도하고 유관기관 협력을 강화해 한 박자 빠른 현장중심 예방활동과 대응태세 유지로 동절기 사고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포항/배달형 기자

 

 

 

bdh25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