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경고 파업 10일 종료…전면 파업 불씨 ‘여전’
서울지하철 경고 파업 10일 종료…전면 파업 불씨 ‘여전’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1.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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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서울시·사측, 요구 불수용시 수능 이후 2차 파업할 것”
사측에 결원 인력 보강·대화 촉구…서울시·공사 ‘강경’ 입장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 이틀째인 10일 오전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승강장에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 이틀째인 10일 오전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 승강장에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9일부터 한시적 경고 파업 중인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경고파업 이틀째인 10일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오는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시기를 정해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정상운행에 복귀하지만, 전면 파업의 불씨가 아직 남아있어 언제든지 ‘출퇴근 대란’이 또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적잖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조노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이하 공사노조)는 이날 오전 마포구 상암동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광장에서 총파업 투쟁 승리 2일차 결의대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번 경고 파업은 공사 3개 노조 가운데 가장 조합원이 많은 공사노조가 진행하고 있다. 함께 교섭에 참여한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파업에 불참했다.

명순필 공사노조 위원장은 “예고했던 1차 시한부 경고 파업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우리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라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공사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수능 이후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차 전면파업 날짜는 다음 주까지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과 태도를 확인하며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시청 옆 세종대로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시청 옆 세종대로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사측과 민주노총 산하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과 한국노총 소속의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 임단협 연합교섭단은 7월 11일 제1차 본교섭을 시작한 이래 10여 차례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동안 양측은 인력 감축 문제를 둘러싸고 평행선을 달리며 갈등을 빚어왔다. 

사측은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사 전체 정원의 약 13.5%에 달하는 2212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사측의 경영혁신안이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며 감축안 철회를 요구해왔다.

다만 노조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언제든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서울시와 공사는 강경한 입장이다.

시는 전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명분 없는 파업을 즉시 철회하라”며 “파업을 이어 나가 시민 불편을 끼치는 경우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