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9일부터 이틀간 ‘경고파업’…시민 불편 예상
서울지하철, 9일부터 이틀간 ‘경고파업’…시민 불편 예상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1.0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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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막판 협상 결렬…출근시간대 제외 열차 운행 차질 예상
서울지하철 2년 연속 파업 돌입…수능 후 전면파업 가능성도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이틀간 경고파업을 예고한 9일 오전 1호선 서울역에 파업으로 인한 운행조정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이틀간 경고파업을 예고한 9일 오전 1호선 서울역에 파업으로 인한 운행조정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사의 막판 협상이 결렬되면서 결국 서울 지하철이 9일부터 멈추게 됐다.

이에 따라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신논현∼중앙보훈병원역 등에서 출근시간대를 제외하고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져 시민들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와 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이날 주간근무부터 10일 야간근무 전까지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당초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서울시와 공사의 전향적 입장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이처럼 이틀간의 경고 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사측과 민주노총 산하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과 한국노총 소속의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 임단협 연합교섭단은 8일 오후 3시부터 성동구 본사에서 최종 본교섭에 나섰지만 접점을 못 찾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교섭은 시작한지 2분여 만에 사측의 요구로 양측 합의 하에 정회한 뒤 오후 9시13분께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출근 시간대는 협정에 따라 100% 운행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오전 9시께부터 운행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파업으로 인해 전체 지하철 운행률은 평상시 대비 82%, 퇴근 시간대에는 8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시민들이 퇴근길에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이틀간 경고파업을 예고한 9일 오전 1호선 서울역에 운행조정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이틀간 경고파업을 예고한 9일 오전 1호선 서울역에 운행조정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신답별관과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각각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과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와 함께 총파업 돌입 출정식을 연다.

노조 관계자는 전날 사측과의 교섭 결렬 후 기자들과 만나 “사측의 일부 변화된 제안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인력 감축, 안전 업무 외주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며 “서울시와 사측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업 중에도 교섭할 의향은 있다며 추후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관계자는 “16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어서 특별수송 기간이니 시민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그 이후에도 회사 측에 변화가 없다면 2차 전면 파업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사는 “노조의 파업으로 출근 시간을 제외하고 1∼8호선 열차 운행률이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지하철 운행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공사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업 미참여자·협력업체 직원 등 총 1만3500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시 직원 125명(하루 기준)을 역사 근무 지원 요원을 배치했다. 또 대체 수단으로 버스 집중배차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을 1시간씩 연장했다.

[신아일보] 이승구 기자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