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물가 하락속도 완만…범부처 특별물가 안정체계 즉시 가동"
추경호 "물가 하락속도 완만…범부처 특별물가 안정체계 즉시 가동"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1.02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출, 반도체 업황 호전 등 고려하면 10월 이후에도 회복세 지속"
(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가운데)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기획재정부)

"최근 국내 물가가 예상보다 하락속도가 완만하지만 (대내외)불확실성은 남아 있는 상황으로 정부는 범부처 특별물가 안정체계를 즉시 가동할 것입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정부 금융 분야별 취약 부분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수출과 물가에도 경각심을 가지고 대처해 나가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추 부총리를 비롯한 농림·산업·복지·해수·중소부, 국조실, 공정위·금융위, 국세청·통계청 등 장·차관이 참석했다.

먼저 추 부총리는 10월 물가 동향에 대해서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국내 물가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상저온 등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하락속도가 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면 추세적 물가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월별로 보면 △1월 4.1% △2·3·4월 4.0% △5월 3.9% △6월 3.5% △7·8·9월 3.3%로 감소하고 있다.

다만, 중동 사태 전개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 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이에 대해 추 부총리는 "정부는 모든 부처가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범부처 특별물가 안정체계를 즉시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 먼저 각 부처 차관이 물가안정책임관을 맡아 소관품목 물가 안정에 대해 철저히 살피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수급관리·제도개선 등 관계기관 간 공조가 필요한 사항은 물가관계장관회의·차관회의 등을 통해 즉각 대응할 계획이다.

또 체감도 높고 신속한 물가 대응을 위한  현장 중심 물가 대응체계도 가동한다.

추 부총리는 "모든 부처가 상시적으로 현장에 나가 물가 애로사항을 파악해 현장에서부터 즉각 조치하는 한편,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체감도 높은 물가·민생 안정 대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수출입 동향에 대해 추 부총리는 "10월 수출은 최근 경기 회복세가 4분기에도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10월 수출은 13개월 만에 플러스(+5.1%)로 전환되고 20개월만에 수출과 무역수지가 동반 플러스를 기록했다. 또 특정 지역 및 품목에 편중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개선되며 수출 회복흐름이 보다 확고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추 부총리는 "최근 반도체 업황 호전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회복 흐름은 10월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상당한 만큼 수출 회복세 가속화를 위해 정상외교 후속성과 조기 창출, 현장애로 해소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서는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것"이라며 "이날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도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여전히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높고 지정학적 불안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추 부총리는 "분야별 취약부문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 관계 기관과 공조해 신속히 대응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