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2회 연속 동결, 한은 7연속 동결 전망↑
美 기준금리 2회 연속 동결, 한은 7연속 동결 전망↑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11.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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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0일 마지막 기준 금리 결정…동결 유지 무게
사상 최대 가계부채, 3.8% 인플레이션 부담 여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9월에 이어 2회 연속 동결하며 금리 인상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에 미국과의 역대급 금리 격차 부담을 해소한 한국은행(한은) 또한 이달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사상 최대로 불어난 가계부채와, 여전히 3%대를 가리키고 있는 물가는 금리 동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7월 베이비스텝(0.25%포인트(p) 인상) 이후 9월과 11월 2회 연속 동결하며,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연준은 현재 금리를 유지하고 앞으로 일자리와 물가 데이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더 나은 조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9월 발표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금리는 한 차례 더(0.25%p) 인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완화 국면에 있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장기국채금리 급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긴축 효과가 동결을 지지했다.

실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7%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0월19일 5% 선을 돌파하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 경제가 높은 금리에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여파다.

파월 의장 또한 "더 높아진 장기 국채 수익률로 인해 최근 몇 달간 금융환경이 크게 긴축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FOMC는 현재 금리인하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로의 지속적인 하락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FOMC가 지난번에 이어 또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오는 30일 한은 금통위 역시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뿐만 아니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전개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세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10월과 같이 기준 금리 동결 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전략을 이어 나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1월 금융시장 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한은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미 국채금리 급등 등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 불균형 확대를 우려해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8월 3.4%, 9월 3.7%, 10월 3.8% 등 물가 안정 목표치(2%대)를 웃돌고 있는 물가상승률과 1877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가계부채는 금리 상승을 재촉하는 시한폭탄이 됐다.

또한 상단 기준 한국(3.50%)과 2.00%p로 벌어진 금리 차는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을 강행할 경우 사상 최대인 현 수준을 뛰어넘는 2.25%p 금리 격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역전차 장기화에 따른 자본 이탈 우려도 더해지는 셈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는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면서 "국채 금리와 물가 상승률, 가계부채 모든 경제 주체가 인상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