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野 '노란봉투법' '방송3법' 강행시 尹대통령에 거부권 행사 건의"
윤재옥 "野 '노란봉투법' '방송3법' 강행시 尹대통령에 거부권 행사 건의"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3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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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법안 단독 처리 감행, 신사협정 정신 어긋나"
"총선 앞두고 정치적 부담 지우고 지지층 결집 의도"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30일 더불어민주당이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안)'과 '방송 3법' 국회 본회의 통과를 추진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표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쩔 수 없이 우리 당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통해 국민들께 두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드리고, 끝내 민주당이 단독 처리를 감행한다면 대통령께 거부권 행사를 건의드릴 예정이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여야가 신사협정을 맺은 이유는 이견이 있는 사안에 대해 서로 소리 높여 싸우기보다 차분하게 숙의를 통해 합의를 이뤄보자는 것이었다"면서"그런데 (민주당이) 여당의 반대를 무시하고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을 단독 처리하겠다는 것은 피켓, 고성, 막말보다 심각한 여당 무시로 신사협정의 정신에 완전히 어긋나는 일이다"고 힐난했다.

이어 "야당이 첨예한 쟁점 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할 때 사회 전체의 갈등이 격화된다는 것은 지난 간호법 사태를 통해 분명히 확인된 사실이다"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을 겨냥해 "100번 양보하더라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있으며 대외 경제 환경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지금은 결코 표결을 강행할 적기가 아니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정치적 부담을 한 번 더 지우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정략적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민주당의 표결을 늦추고 숙의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노력을 더 해보자는 제안을 드린다"면서 "민주당도 정부와 여당을 곤란하게 하는 일보다, 국민 고통을 더하는 일을 먼저 생각해 주기 바란다"고 토로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