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선영 용산구의원, 민주당行… 이태원참사 대응 방식 비판
與 김선영 용산구의원, 민주당行… 이태원참사 대응 방식 비판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0.2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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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특별법 반대 당론 세워지고 입 다물 수밖에 없었다"
"정부·당·보수 바뀌길 기대… 국민 우선시하는 진심 어린 고민 없어"
김선영 용산구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해 27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 의사를 밝혔다. (사진제공=용산구의회)
김선영 용산구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해 27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 의사를 밝혔다. (사진제공=용산구의회)

김선영 용산구의원(후암동·용산2가동·이태원2동)이 27일 정부·여당의 이태원참사 대응 방식을 비판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겠단 의사를 나타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 참사 앞에서 일개 구의원이었던 난 무기력했다"며 "10·29 참사 1주기를 계기로 속죄하는 마음으로 나부터 다시 태어나겠다"며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여당의 대응 방식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여당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반대 당론이 세워지고 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며 "국민만 바라보겠단 마음속 외침은 소리 없이 묻혀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간 대통령, 주무장관, 서울시장, 국무위원이었던 지역 국회의원, 구청장, 구의원, 국민의힘 그 누구도 '국민의 힘'이 돼주지 않았다"며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고 누구 하나 유족을 만나 진심으로 사과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이 가면 분위기가 격해질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사과하러 가고 싶었지만 핑계를 대며 당론 뒤에 숨었습니다. 부끄러웠다. 재판장에 갔다가 유족들의 오열과 슬픔을 견디기 힘들어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참사를 둘러싼 정쟁에 빠져 집행부도 의회도 힘은 온데간데 없었다"며 "정부와 당, 보수가 바뀌기를 계속 기다렸지만 1년이 지나도록 열린 소통, 변화와 혁신은 없었으며 공정과 상식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망각과 함께 조직의 불통과 독선은 심해졌으며 당심은 민심과 점점 멀어져만 갔다"며 "국민만을 바라보며 국민과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국민의 힘에서는 이루기가 힘들어 보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입당 배경에 대해 "상대당 소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하지 않고 내 신념을 믿어주고, 같이 무너진 용산을 바꿔보자고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줬다"며 "더불어민주당과 함께라면 민심에 기반한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김영호 의원(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김 의원의 입당을 환영한다며 "안전한 용산구, 단 한 명의 약자도 함께 지켜나가는 정치인으로서 함께 활동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