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 무너진 코스피…내년 증시 전망 '안갯속'
2300 무너진 코스피…내년 증시 전망 '안갯속'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10.2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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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 vs 정치 불확실성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26일 코스피가 2300선이 무너진 2299.0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2300 밑으로 내려온 건 지난 1월6일(2289.97)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국내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린 가운데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해 증권사별 온도차가 크다. 투자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로 내년 코스피 지수 하단은 2100대까지 내려앉고, 상단은 2900을 웃도는 등 변동성이 클 것으로 무게가 실린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함께 내년 예정된 미 대선 향방 등이 국내 증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주식 시장과 관련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 지수 예상 밴드는 2150~2950이다. 올해 코스피 지수(지난 25일 기준)가 2180.67~2668.21였던 점과 비교하면 하단은 30포인트(p), 상단은 282p 각각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한화투자증권 2300~2800 △현대차증권 2300~2780 △이베스트투자증권 2320~2650 △신영증권 2300~2730 △DB금융투자 2150~2950 △상상인증권 2450~2900 등이다.

코스피 지수가 2900선을 넘을 것이란 낙관적인 시각이 나오는 배경은 미국이 내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투자증권과 상상인증권, 현대차증권 등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3분기와 4분기에 두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민감도는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마무리가 임박할 가능성이 높다면 시장에서는 사이클이 중요하다. 내년은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물가 상승률이 재반등해 내년 상반기 바닥 다지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하반기 매크로(거시경제) 요인이 완화될 경우 펀더멘털(기초여건) 회복이 강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내년 11월 미국 대선이 증시에 대형 변수로 작용해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통상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는 증시에 리스크로 악영향을 끼친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국 대선은 향후 글로벌 정치, 외교, 경제 정책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으로 양극화된 공급망 재편을 위한 대규모 산업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경제 불확실성과 증시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도 올해 시장 반등으로 높아진 기대감과 실제 이익 간 괴리로 박스피가 연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분석 리포트를 발간했다.

내년 증시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은 하반기 경기 회복이 진행될 수 있다는 이유로 주요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 △원화 약세 수혜주 △배당 수익률 7% 이상 고배당주 △금융주 △철강 △화학주 등을 제시했다.

한편, 국내 증시는 대내외 악재가 겹친 탓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만큼 연말까지 약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 연말까지 기업 펀더멘털에 주목하고 4분기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로 매크로에 대응하기 어려워졌다”며 “개별 기업 펀더멘털에 주목해 업황 개선에 따른 화학, 헬스케어 등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예상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