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 도움된다면 뛰겠다"… 잇단 경제일정 소화
빈 살만 오찬에 기업인 동석… 실질 투자 이끌려는 듯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빈방문에서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경제 일정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경제사절단과의 만찬에서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에 도움 되는 일이라면 뛰고 또 뛰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사우디 순방에서 우리 '팀 코리아'는 156억 달러 이상의 수출·수주에 대한 양해각서(MOU)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소중한 마중물"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와 기업이 '원팀'임을 강조하면서 "어렵고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류진(풍산그룹 회장)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허태수 GS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사장 등 180여 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앞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도 윤 대통령은 '영업사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사우디가 굳건히 다져온 토대 위에 기술변화 및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인프라 경제협력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한다"면서 "사우디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등에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도시건설 역량을 결합한다면 양국이 함께 미래 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행사는 1973년 삼환기업이 우리 기업 최초로 사우디에서 알울라-카이바 고속도로 사업(약 2000만 달러)을 수주한 해로부터 50년이 지난 것을 기념하면서, 네옴시티 등 첨단 미래 도시와 디지털 인프라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윤 대통령 임석 하에 △자푸라 2 가스플랜트 패키지2차 사업(약 24억 달러)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운영 △모듈러 사업 협력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MOU △디지털 인프라 구축 MOU 등의 계약이 체결됐다.
자푸라 2 사업의 경우, 중동 최대 셰일가스존인 자푸라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정제하기 위한 플랜트 사업으로, 2021년 수주한 29억 달러 규모의 자프라 1단계 사업에 이어 연속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오찬에도 이례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기업인을 동석시키기도 했다. 실질적 투자 협력을 앞당기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