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구호통로 21일 개방…예정보다 하루 늦어
가자지구 구호통로 21일 개방…예정보다 하루 늦어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0.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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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엔 관계자 “라파 검문소로 가는 도로 보수 지연된 탓”
“구호물품 트럭, 20일까지는 라파에서 움직이지 않을 듯”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강화 일주일째인 지난 16일(현지시간)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이집트 시나이반도 알아리시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하기 위해 '라파 국경 통행로'의 재개통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강화 일주일째인 지난 16일(현지시간) 구호품을 실은 트럭들이 이집트 시나이반도 알아리시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하기 위해 '라파 국경 통행로'의 재개통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21일(현지시간) 구호물품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것이 실제로 이뤄지면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이스라엘이 보복 공습을 퍼부으면서 사실상 포화 속에 고립된 가자지구에 처음으로 외부 구호물자가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미국 정부와 유엔 관계자들을 인용해 라파 국경으로 가는 도로 보수가 하루 지연되면서 가자지구로 가는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이 20일까지는 움직이지 않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관계자는 일부 물품은 20일 늦게 움직일 가능성이 작았는데, 그마저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집트 정부 측 방송인 알카히라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 구호물품 전달을 위해 라파 국경 검문소가 20일에 열릴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라파 검문소 앞에는 이미 세계 각국과 국제단체에서 보낸 트럭 150여 대 분량의 구호물자가 대기 중이다.

전날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1차로 트럭 20대 분량의 구호 물품의 가자지구 반입에 조건부로 합의했다.

데이비드 새터필드 미 중동 인도주의 문제 담당 특사는 현재 이집트, 유엔과 구호품 확대 여부를 두고 논의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카이로에서 구호물품의 ‘지속적인’ 공급을 포함한 광범위한 합의를 추진 중이다. 

유엔은 현재 물, 식료품 등이 거의 고갈된 상태에 놓인 가자지구 주민 200만여 명을 지원하려면 최소 100대의 트럭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추가 구호물품이 도착할 것이라는 보장 없이 20대의 트럭만 보내는 것은 가자지구 내 폭동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자지구를 벗어나기 위해 라파 국경으로 몰려드는 팔레스타인인과 외국 여권 소지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