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이스라엘 겨냥 추정’ 예멘 반군 미사일 등 요격
美해군, ‘이스라엘 겨냥 추정’ 예멘 반군 미사일 등 요격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0.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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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함, 홍해서 예멘발 지상 공격 순항 미사일 3기·드론 등 격추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전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예멘발 미사일 등을 요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이번 전쟁에 미국이 개입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홍해 북부에서 작전 중이던 해군 구축함 ‘USS카니(Carney)’가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지상 공격 순항 미사일 3기와 드론들을 요격(격추)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예멘에서 발사된 미사일 등이 홍해를 따라 북쪽으로 비행하고 있었다면서 미군은 이들을 ‘잠재적 위협’으로 판단해 요격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사일 등이 겨냥한 목표물을 확실히 말할 수는 없으나 이스라엘 내부의 타깃을 향했을 가능성이 있었다”면서 “이 중요한 지역에서 우리의 파트너들과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예멘 반군 후티족은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18일 수많은 시위대가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를 펼쳤다.

후티 반군 지도자는 지난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에 미국이 개입해선 안 된다면서 자신들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이에 맞서 반격에 나서면서 양측간 무력충돌이 격화하자 미국은 중동전쟁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반이스라엘을 내세우는 이란 및 역내 무장 세력에 대해 무력도발을 자제할 것을 엄중 경고했다.

또한 미국은 이스라엘 인근의 동지중해에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포드호를 비롯한 항공모함 전단을 파견했으며, 또 다른 핵 추진 항공모함인 드와이트아이젠하워호도 이스라엘에 근접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미 국방부는 중동 안보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병력 약 2000명과 다양한 부대를 ‘대비 태세 고조’ 상태로 준비시켰다고 전했다. ‘대비 태세 고조’는 배치 명령을 기다리는 상태로 아직 배치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