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고금리 예·적금 만기 도래 시작…당국, 비상 점검 가동
2금융권 고금리 예·적금 만기 도래 시작…당국, 비상 점검 가동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0.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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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0조원 규모로 추산…과도한 재유치 경쟁 과열 우려↑
서울 한 은행 창구에서 대출자가 창구 직원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금융당국은 2금융권 고금리 예·적금 상품 만기 도래가 이번 주 본격 시작함에 따라 과도한 재유치 경쟁을 막기 위해 비상 점검 체계를 가동했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이 금융권들이 과도한 금리 경쟁을 벌일 경우 금융시장 유동성 불안과 금융사 건전성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저축은행 5~6%대 고금리 예금 상품들이 이번 주부터 만기 도래가 시작됐다.

저축은행권 고금리 예금 만기 도래는 올해 말까지 몰려있다.

상호금융권 5~6%대 고금리 상품 만기는 다음 달부터 돌아오기 시작해 내년 1월까지 이어진다.

금융권은 지난해 4분기에 늘어난 수신 규모를 약 100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규모 예금이 만기를 한꺼번에 맞는 만큼 재유치를 위한 수신 경쟁이 다시 격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수신 금리(은행이 이용자로부터 예금 받을 때 적용되는 금리)를 살펴보면, 저축은행권에서는 이달 들어 연 4%대 중반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들이 등장했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새마을금고가 연 5%대 중반, 신협이 연 5%대 초반 예금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1금융권에서도 예금 금리를 연 4%대로 올리고 있다.

이러한 금융권의 지나친 수신금리 인상 경쟁은 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인 데다,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머니 무브'를 촉발할 수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고금리 예금 만기·재유치 현황과 금리 수준을 일 단위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금융위는 이달부터 은행권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돕기 위해 은행채 발행 한도를 폐지했다. 

또 금융위는 유동성 규제 비율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비율 정상화 시점도 연기하기로 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