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묵號 하나증권, 여섯 번째 초대형 IB 등극 '코앞'
강성묵號 하나증권, 여섯 번째 초대형 IB 등극 '코앞'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10.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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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UBS자산운용 자회사 편입 예정…인가 위한 내부 움직임 분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사진=신아일보DB)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사진=신아일보DB)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긴 하나증권이 이달 말 하나UBS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흡수하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여섯 번째 초대형 IB의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자기자본은 올해 6월 말 기준 5조8771억원이다.

초대형 IB 지정을 위한 요건으로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충족 △위험 관리, 내부통제를 위한 시스템 구축 △건전성 △대주주 적격성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최근 1년간 기관 경고 조치도 받으면 안 된다.

초대형 IB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획득한 증권사는 외부자금 조달이 용이해지고, 투자자들에게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확보한 자금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초대형 IB 인가를 획득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개사로, 2017년 11월 이후 여섯 번째 초대형 IB 지정은 없는 상황이다.

그간 하나증권은 일찌감치 초대형 IB 인가 요건(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충족했지만, 하나UBS자산운용의 경영권 인수를 이유로 초대형 IB 지정 신청을 후순위로 미뤄뒀다. 경영권 인수와 초대형 IB 인가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나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2020년 3월 말 4조355억원을 기록하며 초대형 IB 인가 신청 요건을 일찌감치 충족했다.

하지만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등을 이유로 작년 8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 경고 및 과태료 제재를 받으며 초대형 IB 등극에 제동이 걸렸다.

다만 지난 3월 금융위원회가 하나UBS자산운용 자회사 편입안을 승인하면서 하나증권의 초대형 IB 인가는 재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올해 8월 기관 제재가 해제되고, 동시에 하나UBS자산운용 경영권 인수 작업도 막바지에 달하며 초대형 IB 지정은 현실화됐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나증권이 여섯 번째 초대형 IB 지정 증권사가 될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한 증권사들 가운데 하나증권이 6호 타이틀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나증권은 정통 IB 사업 확대에 대한 니즈를 가졌던 만큼 초대형 IB 지정을 위한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하나증권 외에도 △메리츠증권(5조7288억원) △신한투자증권(5조3622억원) △키움증권(4조3341억원) 등도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한 상황이다.

다만 신한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의 경우 초대형 IB 인가에 적극적이지 않고, 키움증권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급락사태로 인해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드러나면서 여섯 번째 초대형 IB 타이틀은 하나증권이 거머쥘 전망이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