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금제도, 47개국 중 42위…혜택 등 적정성 분야는 꼴찌
한국 연금제도, 47개국 중 42위…혜택 등 적정성 분야는 꼴찌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10.1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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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문가협회, 글로벌 연금 지수 발표…韓, 100점 만점 중 51.2점
C등급 받아…“리스크·약점 존재, 해결 안하면 효과·지속가능성 의문”
한국 연금제도에 대한 평가. MCGPA 보고서 캡처(사진=연합뉴스)
한국 연금제도에 대한 평가. MCGPA 보고서 캡처(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연금제도가 전 세계 47개국 중 42위라는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금 혜택 등 적정성 분야에서는 47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고, 지속가능성과 운용관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자산운용업체 ‘머서(MERCER)’와 글로벌 투자전문가협회(CFA)는 17일(현지시간) ‘2023 글로벌 연금지수(MCGPA)’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연금제도는 100점 만점 중 51.2를 받아 전 세계 47개국 중 42위에 올랐다.

연금제도에 대한 평가가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태국(46.4)과 터키(46.3), 인도(45.9), 필리핀(45.2), 아르헨티나(42.3) 등 5개국이었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국가는 네덜란드(85.0)로, 미국(63.0)과 일본(56.3)은 각각 22위와 30위를 기록했다.

머서와 CFA 협회는 각국의 연금제도를 적정성과 지속가능성, 운용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평가한 뒤 가중치를 줘 합산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매겼다.

한국은 연금 혜택과 정부의 지원, 자산 성장 등으로 평가되는 적정성 분야에서 39.0을 받아 전 세계 47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또한 지속가능성 분야는 27위, 운용관리 분야는 34위를 기록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머서는 한국의 연금제도에 C등급을 부여했다. C등급은 ‘전반적으로 유용하지만 리스크와 약점이 존재하고, 이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연금제도의 효과와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이 의문시된다’는 뜻이다.

47개국 중 C등급 평가를 받은 국가는 한국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브라질, 중국, 대만, 일본, 보츠와나 등 15개국이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