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6만6000호' 남양주 왕숙 온다…집값 하방 압력 가중
내년 하반기 '6만6000호' 남양주 왕숙 온다…집값 하방 압력 가중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10.17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양 창릉·하남 교산 등 포함 3기 신도시 총 15만4000호 공급 앞둬
전문가 "과거에도 2기 신도시 분양 시작 후 입주 때까지 시장 침체"
(왼쪽 네 번째부터)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이한준 LH 사장 등이 지난 15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일원에서 열린 '남양주 왕숙·왕숙2신도시 공공주택지구 착공식'에 참석했다. (사진=LH)
(왼쪽 네 번째부터)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이한준 LH 사장 등이 지난 15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일원에서 열린 '남양주 왕숙·왕숙2신도시 공공주택지구 착공식'에 참석했다. (사진=LH)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남양주 왕숙·왕숙2신도시가 내년 하반기 분양에 나선다. 이어 고양 창릉과 하남 교산, 부천 대장 등을 포함해 내년 하반기부터 차례로 총 15만4000호 규모 주택이 대거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가격 상승 동력이 약해지는 주택 매매시장에 하방 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 2기 신도시 사례에서도 분양 시작 후 입주 때까지 주택 시장 침체기가 있었다며 3기 신도시 공급 시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은 지난 15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일원에서 '남양주 왕숙·왕숙2신도시 공공주택지구 착공식'을 열었다. 

이들 신도시에는 정부의 공공분양주택 브랜드 '뉴:홈' 2만5000호를 포함해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주택 총 6만6000호가 들어선다. 세부적으로 남양주 왕숙 신도시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3.2배에 달하는 938만㎡ 부지에 주택 5만2000호를 공급한다. 239만㎡ 규모 남양주 왕숙2신도시에는 1만4000호 주택이 지어진다.

남양주 왕숙·왕숙2신도시는 내년 하반기 분양에 나서 오는 2026년 하반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른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3만6000호)과 하남 교산(3만3000호), 부천 대장(1만9000호) 등은 올해 안에 차례로 착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 남양주 왕숙·왕숙2신도시를 시작으로 3기 신도시 물량 15만4000호가 단계적으로 분양시장에 풀리면서 집값은 최근 상승 동력이 약해진 데서 나아가 하방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현재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중금리 인상 우려 등에 오름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주(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6% 오르며 13주째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오름폭은 0.02%p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19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지만 지난주 상승 폭은 전주 대비 0.04%p 축소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항상 역사는 반복된다. 과거에도 2기 신도시 분양 물량이 나오고 입주할 때까지가 시장 침체기였다"며 "지금 바닥이고 앞으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서울은 조금 더 빨리 회복할 수 있겠지만 경기도 등 나머지 수도권 지역은 결국 3~5년은 (침체기가) 갈 것"이라고 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현재 가격·매수 심리지수 등을 보더라도 매수자 우위 시장인 상황에서 국지적으로 다르겠지만 가격이 상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3기 신도시 물량이 풀리면) 국지적으로는 마이너스 전환하는 지역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시장은 3기 신도시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 전까지 현재 흐름을 이어가다가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물량 폭탄에 단기적으로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승현 대표는 "3기 신도시 주변으로 일시적으로 전세 쏠림 현상 등이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시장 전체를 이끄는 힘은 아니고 이슈가 있는 지역에 한해 그런 현상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