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與 인사에 "용산출장소 답게 꼬리 자르기 쇼"
민주당, 與 인사에 "용산출장소 답게 꼬리 자르기 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0.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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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보선 참패 尹 책임론 속 임명자 당직자만 뜬금없는 사퇴"
정청래, 김기현 '총선 패배 시 정계 은퇴' 발언에 "정확한 말은 정계 강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16일 국민의힘이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당직자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것에 대해 "꼬리 자르기 쇼"라며 평가 절하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참패의 원인이 윤석열 대통령에 있단 내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임명직 당직자의 뜬금없는 사퇴로 마무리됐다"며 "용산 출장소답게 '꼬리 자르기 쇼'를 답습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신임 사무총장에 재선인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 이를 보좌할 조직부총장엔 국민의힘 전 조직부총장을 지낸 함경우 운영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임명직 당직자 6명의 후임 인선을 발표했다.

장 최고위원은 "불과 두 달 전 '집권여당의 책임은 무한하다'는 결의문을 발표한 바 있지만 끝내 사과와 반성, 무한책임은 없었다"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는 처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여당 소속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에 패하면 정계 은퇴로 책임지겠다'고 발언하는 것을 놓고 자신의 SNS에 "은퇴라는 말에도 격이 있다"며 "이런 경우 더 정확한 말은 정계 강퇴"라고 꼬집었다.

우원식 의원도 자신의 SNS에 "동시대에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김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의 국정 기조를 전환해야 한단 목소리는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에게서도 나왔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당에서만 메시지를 낼 게 아니라 대통령도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국정운영 기조를 어떻게 바꾸고, 유권자들의 질책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다는 메시지가 대통령실에서 나오지 않으면 '출장소'가 백날 해도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