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서구청장 보선 패인, 정부·與 지도부에… 이번에도 '남 탓'"
민주 "강서구청장 보선 패인, 정부·與 지도부에… 이번에도 '남 탓'"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0.1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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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공천' 尹대통령·與 지도부에 책임"
"대통령실 차원 국정 기조 변화 발표해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4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참패 원인은 정부와 여당 지도부에 있다고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에 회초리를 들었는데, 여당 임명직 당직자 사퇴라니, 국민 보기에 민망하지 않나"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끝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정부·여당이 보여준 것은 이번에도 민의를 외면하거나 남 탓을 하는 것이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임명직 당직자의 총사퇴로 선거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겠지만,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은 김태우를 공천한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다"며 "대법원 판결 3개월 만에 범죄자를 사면·복권해 준 것은 윤 대통령이고, 대통령의 결정을 받들어 김태우를 공천해 준 것은 김기현 대표와 여당 지도부다"고 꼬집었다.

그는 "잘못한 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 상식이다.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조용히 뒤에 숨어 있고 참모들이 책임지겠다니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다"면서 "민의를 보고도 정부·여당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꼴이다"고 비꼬았다.

이어 "적어도 대통령실 차원에서 반성과 성찰, 국정 기조 변화를 위한 진솔한 발표가 있어야 한다. 잘못된 공천을 한 당 지도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임명직 당직자 사퇴로 민심을 수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돌아보고 잘못의 크기만큼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의 안정과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제기되는 지도부 책임론을 희석하고 당 쇄신을 위한 '초강수'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당이 구체적인 대상자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직접 사의를 표명한 '친윤' 핵심 이철규 사무총장을 비롯해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등 대변인단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