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여유자금 24.3조 감소…소비·부동산 투자 증가 영향
2분기 가계 여유자금 24.3조 감소…소비·부동산 투자 증가 영향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10.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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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금융자산 내 예금 비중 44.5%·주식 비중 20.1%
(사진=연합뉴스)

소득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소비와 부동산 투자가 늘며 가계 여유자금 규모는 1년 전보다 20조원 이상 줄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2분기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 순자금 운용액은 28조6000억원으로 1년 전(52조9000억원)보다 24조3000억원 줄었다.

순자금 운용액은 개인이나 기업 등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조달액을 뺀 값이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 팀장은 "가계 소득 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했지만 소비 증가세는 이어지고 주택 투자는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83만1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394만3000원)보다 약 3% 적었다.

부문별로 자금 운용을 살펴보면 2분기 가계 자금조달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6조1000억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고금리 여파로 금융기관차입액(대출)이 30조6000억원에서 10조8000억원으로 20조원 가까이 줄었기 때문이다.

가계 금융자산 내 예금 비중은 2분기 기준 44.5%로 1년 전(43.1%)보다 커졌고 주식 비중도 18.5%에서 20.1%로 늘었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보험·연금 준비금 비중이 1년 사이 30.7%에서 27.0%로 크게 줄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금융자산들의 비중이 확대된 영향도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비금융 법인기업 순자금 조달 규모는 21조1000억원으로 31조3000억원 줄었다.

금리 부담에 금융기관차입액(17조3000억원)이 50조원 가까이 줄어든 데다 채권 발행(4조원)도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국세 수입 감소에도 지출이 더 크게 줄며 일반정부 순자금 조달액 또한 1년 사이 22조3000억원에서 8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