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이자 지출 역대 최대…월평균 13만원↑
2분기 가계 이자 지출 역대 최대…월평균 13만원↑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0.0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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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지속 전망…가계 부담 가중 예상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신아일보DB)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신아일보DB)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올해 2분기 가계 이자 비용 지출이 통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세 가구의 이자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의 이자 비용 지출 금액은 월평균 13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인 가구 포함해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전 분기 통틀어 가장 많은 금액이다.

또 월평균 소득(479만3000원) 대비 차지하는 비중(2.7%)도 전 분기 통틀어 역대 최대였다.

가계 소득은 2022년 2분기(483만1000원) 코로나19 일상 회복과 소상공인 손실 보전금 지급 등으로 전년 동기(428만7000원) 대비 기준 역대 최대 폭인 12.7% 늘었지만, 올해 2분기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0.8% 줄었다.

이자 지출은 △지난해 2분기(8만6000원→9만2000원) 7.1% △올해 2분기(9만2000원→13만1000원) 42.4%로 각각 늘었다. 올해 2분기 이자 지출 증가율은 1분기(42.8%)에 이어 통계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이러한 이자 지출은 금리 인상 영향을 받아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준금리는 2021년 7월 0.50%를 유지해 오다 8월 0.25%포인트(p) 인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50%를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2년 동안 3%p 오르면서 가계 이자 지출이 2021년 2분기 월평균 8만6000원에서 13만1000원으로 52.3%로 늘었다.

전체 가구 중 이자를 지출하는 가구 비율은 지난 2분기 39.9%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 가구 이자 지출이 2년간 가장 크게 늘었다.

올해 2분기 전세 가구 이자 비용은 월평균 21만4000원으로 2021년 2분기(10만2000원)보다 109.8% 늘었다.

자가 가구와 월세 가구 이자 비용은 월평균 14만2000원, 7만원으로 2021년 2분기(10만3000원, 4만7000원) 대비 각각 38.1%, 48.9% 늘었다.

또 올해 2분기 소득 대비 이자 비중도 전세 가구가 4.6%로 가장 컸으며 이어 자가 가구 2.7%, 월세 가구 1.9%로 나타났다.

전세 가구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은 젊은 연령대가 많이 분포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세 가구 중에서 39세 이하 가구주가 45.0%로 집계됐으며 이어 40대 가구주가 20.2%를 차지했다.

문제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앞으로 가계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국고채 금리 등 국내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가계 이자 비용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올해 2분기 소비지출 증가 폭(2.7%)은 2021년 1분기(1.6%) 이후 가장 작았다. 결국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