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8일 무단 월북했다가 두달여만에 북한에서 추방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집으로 가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가 2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킹 이병의 이런 입장을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킹 이병은 지난 7월 유엔사가 주최한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해 시설을 둘러보다 돌연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한국에서 폭행 혐의로 두 달 가량 구금됐다가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포트블리스로 이동될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고 다음 날 갑자기 JSA 견학에 참가했다.
미국 국방부는 킹이 고의로 월북했다고 판단하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이후 유엔사와 함께 킹 이병의 신병 확인을 위해 북한 측과 접촉을 시도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북한은 두달여만에 킹 이병의 추방을 결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해당 기관에서는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을 공화국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킹 이병의 신병을 확보한 미 당국은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향후 군법회의를 통해 징계 절차를 밟도록 할 계획이다.
킹 이병 어머니 클로딘 게이츠는 아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미 육군과 모든 관계부처에 사의를 표했다. 다만 가족의 사생호라 보호를 위해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기로 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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