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공모 시장에 44조 몰려…청약 앞둔 기업 기대감↑
9월 공모 시장에 44조 몰려…청약 앞둔 기업 기대감↑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9.2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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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세칙 개정 후 주가 '따따블' 실현 관심 확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오는 10월 기업공개(IPO) 청약 일정을 앞둔 기업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공모주 청약 시장에서 두산로보틱스, 밀리의서재 등이 흥행에 성공하며, IPO 시장에 40조원을 넘는 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44조5919억원이다.

1등 공신은 두산로보틱스다. 지난 21~22일 양일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결과 33조1093억원(149만6346건)이 몰렸다.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로 지난 7월 상장한 필에너지(15조8000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이 외에도 △한싹(3조3685억원) △레뷰코퍼레이션(2조7626억원) △인스쉐이브시스템즈(2조424억원) △밀리의서재(1조9387억원) △아이엠티(1조3703억원) 등에도 1조원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

9월 공모주 청약 시장에서 흥행을 거둔 기업들이 줄을 이으면서 다음 달 IPO를 앞둔 기업 13곳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특히 하반기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SGI서울보증은 10월 중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할 예정인데, 대표 주관을 맡은 삼성과 미래에셋증권은 주당 희망가격 밴드를 3만9500~5만1800원으로 제시해 SGI서울보증 시가총액은 2조7579억~3조6167억원 사이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도 하반기 대어로 평가받는 △LS머트리얼즈 △SK에코플랜트 △LG CNS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통상 IPO 시장에서 후발주자는 선발주자 흥행 여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올 하반기 IPO 시장 대어로 평가받던 두산로보틱스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출격을 앞둔 후발 대어급 기업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까지 주가가 오르는 이른바 ‘따따블’ 실현 여부도 관심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4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일 기준가격 결정 방법 개선과 가격 제한폭 확대를 위한 업무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했다.

이에 6월 26일부터 신규 상장 종목은 공모가를 기준으로, 가격 제한 폭은 60~400%로 확대됐다.

다만 현재까지 1호 주인공은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 시행세칙 시행 이후 상장한 △스마트레이더시스템 △파두 △넥스틸 등은 ‘따따블’ 기대감이 컸지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은 시행세칙 개정 전이라면 공모가 2배 상승 후 상한가로 마감하는 따상에 성공한 기업들이 나타났지만, 최대 4배까지 상승할 수 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따따블을 기록하는 상장사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4배 이상 주가가 오르는 기업이 등장한다면 올해 얼어붙은 IPO 시장 분위기는 뒤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