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생산자물가 0.9%↑…최근 3년 새 농산물값 최대
8월 생산자물가 0.9%↑…최근 3년 새 농산물값 최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9.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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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영향…석탄 및 석유제품 11.3% 올라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고,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이어지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달에 이어 8월에도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잠정치)는 121.16으로 전월(120.08)보다 0.9% 올랐다. 

4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던 생산자물가는 7월 반등 이후 8월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집중 호우와 폭염 등으로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7.3% 오른 영향이 컸다. 

특히 농산물은 13.5% 상승하며 2020년 8월(16.0%)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수산물은 보합, 축산물은 1.5% 올랐다.

공산품은 제1차금속제품(-0.3%) 하락에도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에 석탄 및 석유제품(11.3%), 화학제품(1.4%)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서비스 또한 운송서비스(0.8%)와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4%) 등 영향으로 전월보다 0.3% 올랐다.

반면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5.8%) 가격 하락으로 전월 대비 0.5% 떨어졌다.

특수분류별로는 가공식품이 포함된 식료품이 전월 대비 3.4%, 신선식품은 14.6% 올랐다.

석유제품 등이 포함된 에너지는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3.1%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는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물가 변동 파급 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생산자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는 124.32로 전달(122.64)보다 1.4% 상승했다. 

원재료(5.1%)와 중간재(0.9%), 최종재(1.2%)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또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 파악을 위해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는 120.77로 전월(118.92) 대비 1.6% 상승했다. 

공산품(2.1%)과 농림수산품(7.1%), 서비스(0.3%) 모두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집중호우와 폭염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면서 "수산물의 경우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축산물은 명절 수요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가파른 국제유가 오름세는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생산자물가는 한두 가지 품목이 아닌 다양한 품목의 통계 자료로 유가 상승에 따른 9월 생산자물가 예측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