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는 롯데손보, 매각 흥행 '미지수'
새 주인 찾는 롯데손보, 매각 흥행 '미지수'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9.18 11: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조원대 몸값 부담…하반기 실적 변동 가능성도
(사진=롯데손해보함)
(사진=롯데손해보함)

손해보험업계 대형 매물인 롯데손해보험이 매각 절차에 돌입했지만, 흥행은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2~3조원대로 거론되는 몸값 부담은 물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으로 하반기 실적에도 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면 뚜렷하게 수익성을 보인 손해보험 라이선스와 내재가치 중심 경영을 통한 실적 개선은 매각 과정에서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 최대 주주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2019년 5월 JKL파트너스는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해보험 지분 53.49%를 3734억원에 사들였다. 

현재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은 77%다. 

업계에서는 JKL파트너스가 '롯데' 브랜드 사용 기한이 만료되는 내년까지 매각을 완료할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형 보험사인 만큼 시장 관심이 쏠리는 상황인데,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매각가와 하반기 롯데손해보험 실적 변동이 매각 흥행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 매각가는 약 2조원~3조원 수준으로, 몸값이 적지 않은 만큼 인수기업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대형 생명보험사(KB라이프생명)와 손해보험사(KB손해보험)를 보유한 KB금융그룹과 최근 보험사 인수 계획이 없다고 밝힌 우리금융그룹을 제외한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 정도가 인수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적용되는 금융당국의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도 변수다. 

롯데손해보험은 상반기 영업이익 1525억원, 당기순이익 11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보험계약마진(CSM)은 1조9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말 1조8949억원 대비 685억원 늘어난 것으로 연초 1조8005억원 보다 CSM이 1629억원 순증했다.

다만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재무제표 신뢰성 확보를 위해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3분기 결산부터 적용할 방침이어서 이런 롯데손해보험 실적에도 변화 가능성은 변수다.

금감원은 IFRS17 시행 후 몇몇 보험사가 보험계약마진(CSM) 등을 과대 산출하고 이익을 부풀린 것으로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 경우 손해보험사 실적 변동은 불가피한 만큼 매각을 추진 중인 롯데손해보험도 불리한 요소일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은 시스템과 판매채널 등 기반을 갖추고 있는 회사"라며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 호재로 손해보험사 관심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소송 이슈가 맞물려 있는 다른 매물과 비교하면 매력적인 보험사"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2~3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는 실사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적정한 수준인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