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정상,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서 회담 전망… 군사협력 강화
북러정상,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서 회담 전망… 군사협력 강화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9.13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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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러시아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열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일본 교토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 열차는 10일 평양을 출발해 12일 오전 북러 접경지인 연해 하산역을 통과, 우수리스크쪽으로 이동했다.

역까지 가기 전 선로를 바꿔 남쪽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로 갈 줄 알았던 열차는 블라디보스토크를 건너뛰고 연해주를 따라 북쪽 아모르주로 향했다. 열차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따라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로 가는 중이다. 

보스토니치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임대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2012년부터 새로 건설한 첨단 우주기지다. 2016년 4월 첫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본격 운영된다.

북러 간 군사 협력 확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장소이기도 하다.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 등 우크라전에 사용할 무기를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의 우주 개발 첨단 기술을 전수받겠다는 입장이다. 

우주 발사체 개발에 국력을 집중해온 북한은 '우주 대국' 러시아를 보여주는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 첫 발을 내딛겠다는 생각이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우주기지에서 열리는 것도 이런 맥락을 같이한다. 

김 위원장은 우주기지에 이어 콤소몰스크나아무레도 방문한다. 이 지역은 제강, 정유, 조선, 목재 가공업 등이 발달한 산업도시로 김 위원장의 이 지역 방문은 양국의 군사 분야 협력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김 위원장이 콤소몰스크나아무레도를 찾으면 2002년 고(故)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이후 21년 만에 이 도시를 방문하는 북한 지도자가 된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