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차, 블라디보스토크 건너뛰고 아무르주로 이동
김정은 열차, 블라디보스토크 건너뛰고 아무르주로 이동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9.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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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러 우수리스크역 인근 지나는 열차.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행 열차가 목적지로 예상했던 블라디보스토크를 건너뛰고 연해주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오전 열차는 북러 접경지인 연해주 하산역을 통과해 우수리스크역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현지에서는 열차가 우수리스크역까지 가기 전 선로를 바꿔 역 남쪽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외교계는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관측했으나 현재 김 위원장이 타고 열차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들르지 않고 북쪽으로 가고 있는 모양새다. 

통신은 "열차가 연해주 우수리스크역 인근 아래쪽에 있는 라즈돌나야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건너 북쪽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전날까지만해도 경찰과 군 인력이 대거 배치됐던 블라디보스토크역 주변은 이날 한산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와 달리 열차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따라 이동할 곳으로 보이는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는 취재진 등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보스토니치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임대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2012년부터 새로 건설한 첨단 우주기지다. 북러 간 군사 협력 확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장소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이 아무르주를 방문한 이후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도를 거칠 것이라는 외교계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러는 전날 저녁 두 정상이 회담할 것이라고 동시 발표했지만 날짜와 장소 등은 아직 불명확하다. 러시아 매체 옥타곤은 북러 정상이 13일 보스토니치 우주기지에서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inahlee@shinailbo.co.kr